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날이 있다.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과거로 수많은 국군과 UN참전용사의 희생이 있었던  생각만 해도 끔찍한 6·25전쟁이다.
 국군은 물론 당시 우방국에서도 많은 희생이 따랐다. 유엔의 16개국이 전투부대를 파견했고 5개국이 의료지원을 했다. 6대륙 21개국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인원은 193만8천330명의 용사들이 참전했다. 이중 전사·실종자는 4만4천786명, 부상자는 10만4천280명으로 우리는 이들의 고마움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꽃다운 젊은이들이 무수히 목숨을 잃는 등 적지 않은 희생과 불행을 남겼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에서 그리고 먼 이국땅에서 숨진 호국영령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되뇌게 한다.

 얼마전 제69주년 6.25전쟁 기념식 및 보훈가족 위로 행사를 개최했다.
 고성군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6.25참전용사를 비롯한 보훈단체 회원 및 재향군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6.25전쟁의 상처와 교훈을 되새기고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한반도는 세계적인 탈냉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재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 발발 예순 아홉 해가 되는 달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무려 69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으며 전쟁사상 가장 긴 휴전 상태가 반세기 이상 지속되고 있다.
 전쟁이 남긴 상처도 아직 다 아물지 않았으며 부모형제와 생 이별한 1천만 이산가족과 4만2천여 명에 이르는 전몰유족, 3만여명의 상이용사들이 통한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자유와 풍요를 만끽하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3년 1개월 동안 죽고 죽임의 그 처절했던 전쟁을 애써 지우려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끝난 전쟁으로 착각하고 있으며, 홍안의 소년과 피 끓는 청년으로 조국수호의 최일선에서 용전분투했던 6·25참전용사들에 대해 감사와 존경보다는 불행한 역사의 희생양으로 비하시키고 이분들의 우국충정은 수구냉전 주의자로 반 통일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6·25기습남침을 감행하여 500만 동족을 살상하고 전국토를 초토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휴전 이후에도 43만 여건의 대남도발을 자행하여 동족을 살육하고 전쟁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선제 기습공격과 전후방 동시 전장화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전력의 70%이상을 휴전선 등에 배치시켜놓고 핵무장을 공언하며 일전불사를 입버릇처럼 외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은 얼마 전만 해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계속된 남침기회를 노리며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보안법폐지 등 안보의식이 결여되는 모습이 보여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의 폐해는 인류의 비극 그 자체이다. 이제 고희를 훨씬 지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참전노병들은 아직도 밤잠을 못 이루고 있는 이유다.
 범국가적으로 안보의식을 고취시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는 일은 두 번 다시없어야 할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쓰러져간 순국선열의 얼을 다시 한 번 되새기자.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