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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짧다. 공존의 늪에서 함께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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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4  1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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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암
(시사·문학)평론가, 연구인
2018년 11월 26일, 이집트 옛 수도인 룩소르에서 3200년 전 고대무덤이 발굴돼 공개되었다. 이러한 미라가 발견될 때면, 인생이 짧음과 무상이 묻어남이 혼자만의 사고는 아닐 것이다. 잠깐 쉬었다가 가는 우리네 삶에 있어 정도가 무엇일까, 란 고민에 빠지면서 공개시점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상념에 잠긴다.
 
이러한 때, 다시금 대두되는 소위 토지공개념의 시원에 대해 구약성서 레위기에서 희년제도를 찾았다. 3500년 전의 일이다. 정의의 원초적 관념을 여기서부터 도출하고프다. 더불어 트로이전쟁은 3200년 전에 발생했겠다. 생의 짧음에 비해 긴 역사를 갖고 있음이다. 이 전쟁은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그리스와 소아시아(현 터키 지방)간의 다툼이었다. 이러한 흔적을 찾아 홀로 배낭여행으로 헤매기도 했다. 그 속에서 그리스의 평론가를 만나려고, 대한민국 평론가로서의 멋을 마음껏 내려다가 여권까지 몽땅 털리기도 했다. 그들의 유적지나 박물관에서는 유교문화에 젖은 동양인으로서는, 민망스럽기에 가끔은 눈을 먼 곳으로 돌리게 한다. 아테네에는 남녀 성기를 과감하게 묘사하는 동상(부조물)을 만들고 연구하는 학과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양문학의 원조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를 근간으로 해서 말이다. 법학도이기 전에 문학도로서, 앞을 못 본 호메로스에게 심취해서일까.
 
또한 구약의 레위기 25장 23절까지 거슬려 갔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토지공개념의 빠른 시행을 주장하면, 무지 또는 무식한 극우들은 '좌파(좌빨)'나 '사회주의자'라고 몰아붙이고 싶을 거다. 굳이 말하자면 19세기말 '헨리 조지'의 토지사상을 추종하는 조지스트이자 사회정의 실천론자이나, 굳이 좌파로 폄훼해도 거부하지는 않겠다. 그대들의 사상의 자유와 언로의 자유도 존중하기 때문이다.
 
헨리 조지(Henry George), 그가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듯이, 나 또한 그러하지 아니하다. 아주 평범함 속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자인 ‘대한민국 아재’다. 그러면서 사회학을 독학한 정의론자, 그에다 정의론을 폐부 깊숙이 신봉하는 ‘(실천적)정의론자’라고 칭하면 무리일까. 근간 불편한 건강에도 불구하고 미친 듯이 책을 읽어댔다. 왜, 실천적 정의론자로 칭할까.
'불평등', '정의'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사회학자들의 대중서적을 얼추 깡그리 읽고는 내린 결론이다. 한마디로 야누스가 많았단 점이다.
 
순수 국내학파이지만 끝내 최고학위과정까지 간신히 밟긴 했으나, 이 땅에 태어나 애초의 사회 첫발은 고졸로 디딘 내와 달리, 이러한 자들은 미국의 유수 대학을 다 나왔단 거다. 그러나 피부로 부딪히지 않았고, 가슴으로 쓴 글이 없었단 점에 착안하여 '실천적'이란 수식어를 곁들인다.
 
가까운 어느 교수에게 이 말을 곁들이니, 그는 "노동법 운운하는 놈치고 막노동(노가다) 해 본 놈 없고, 정의를 부르짖는 놈치고 피부로 나선 놈 없다"고 명언 아닌 명언을 내뱉었다.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듯이 국회 입성 실패로 트라우마 치유의 일환이었지만 막노동도, 펜대질을 넘어 40중반부터 언론사 데스크 등 온갖 직업군에다, 감방에서 뺑기통에 오줌을 누고, 잡범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도 까발렸으니...,
 
이에 이 정치·사회분야 저서만도 두 권을 냈겠다. 아직도 몇 권 분량의 원고가 넘친다. 감히 말하건대, 실천적 경험과 그간의 독서력이면 그들과 비교해서 뒤질 일이 있을까. 꼭 그러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실천적 덕목에서는 오히려 내가 우위를 차지하고도 남을 것이다.
 
약자에게 해코지하면서 공존도 없이 혼자만 살겠다고 아우성인 군상들이 많은 대한민국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땅을 처분하면 미국 땅을 사고도 남고, 캐나다 땅을 일곱 번이나 살 수 있으니, 언젠가는 저주받을 대한민국이 될 지도 모른다. 로마의 멸망원인 중 하나가 소득불평등이 아니었나. 세속적 부에만 아등바등하면서, 입으로만 정의를 부르짖는다.
소위 촛불혁명의 현장에 가보지도 않은 채 정의로운 자인 양, 따뜻한 방구들에 앉아 행동하듯이‘손가락만의 정의파’도 많다.
 
정의실현이란 법의 정신을 벗어나 강단에서도 입으로만 정의를 말한다. 장사꾼인지, 교수인지 분간이 안 가게 산학협력이란 이름하에, 국가의 프로젝트 수주에서 국가 돈이나 빼먹으려는 '괴수의 탈을 쓴 악마'인 법학교수도 더러 있음에 추악함이 묻어남도 식상하다.
이러한 군상이 불쌍하지 않나. 저승의 강가에서 통곡한들 이들에게 영생은 없다. 인생, 짧다. 다들 특권 없는 사회에 일조하며 이 세상을 풍미하다가 가는 게, 우리네 참된 삶임을 알았으면 한다.


*본고는 본지와 서울일보사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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