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진흥지역 해제신청 관건, 고성군 “오는 10월 착공 문제없다”
KAI, 6천억 원 규모 부품 수주로...공장 조기착공 돼야

 고성 이당일반산업단지가 농업진흥지역 해제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KAI의 항공기 부품생산 공장착공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되고 있다.
 지역민들 또한 이당일반 산업단지가 언제쯤 조성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고성군의 계획대로 오는 10월 착공될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당산업단지는 고성읍 이당리 일원에 10만8천㎡ 규모였지만 최근 여러 가지 사안으로 2만여㎡ 늘어난 13만 2천㎡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지난해 12월 2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기 부품생산(조립) 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고성군은 KAI와 협약을 통해 고성읍 교사리 이당일반산업단지 내 면적 6만6천㎡의 공장 부지를 관련법에서 정한 조건인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받고 10년간 제공키로 했다. 따라서 KAI는 당초 오는 8월 공장착공을 통해 인프라시설 및 장비구축 공정을 거쳐 2020년 7월 완공을 계획했다. 실제 이당산업단지는 KAI의 날개부품공장이 주력업체인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산단조성부지 대부분이 절대농지로 농업진흥지역 해제가 우선돼야 하는 규제아래 아직 해제절차가 남아있어 답보상태로 가고 있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 문제로 경남도와 수차례 협의절차를 가졌으나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경남도에 농업진흥지역 해제신청 후 심의를 거쳐 다시 농림축산식품부에 해제신청을 해야만 비로소 산업단지조성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성군의 입장은 “아무런 문제없이 오는 8월중에 모든 심의가 끝나고 10월중에 착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KAI다. 최근 KAI가 6천억 원 규모의 비지니스 제트기 날개 공급사업을 수주하면서 이당산업단지내 조성예정이었던 고성공장 착공이 다급해졌다.
 KAI는 지난달 5일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모델 G280 주날개를 제작·공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계약금액만 해도 무려 5억2천919만 달러(약 6천억 원)로 지난해 매출액의 21.6%에 해당한다. 따라서 KAI는 MOU 체결 이후 60일 안에 본 계약을 맺게 되며, 계약기간은 본 계약체결 시점부터 2030년 말까지다. 이렇다 보니 이당산단 조성이 지연됨에 따라 KAI의 고성공장 건립이 늦어질 경우 계획에 차질을 가져 올수도 있다. 이로 인한 여러 가지 불미스런 사항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다 사천시의회나 일부 사천시민들의 ‘KAI 고성공장건립 불가’설도 여전히 불씨로 존재하고 있다.
 이런 실정 이다 보니 KAI측에서도 백 군수에게 산업단지 조성을 서둘러 불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군민들은 “고성군의 계획대로 산단이 조기에 조성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KAI가 도중하차 한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럴 바엔 인근 대독산단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해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 일 것이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고성군이 밝힌 이당산단의 오는 10월 착공 여부에 대해 군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고성군은 산단이 조성된 2021년 이후에는 350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평균 1천3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