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스승의 날로 올해 38회째를 맞고 있다.
 이날을 맞아 학교 선후배 및 재학생들은 옛 은사와 스승을 모시고 ‘은사의 밤’을 열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다. 또한, 스승의 역할에 대한 특별강연·좌담회·다과회 등도 개최한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하고 의미 깊은 스승의 날인데도 불구하고 냉랭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이날을 없앴으면 한다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기 그지없다.

 예로부터 스승의 가치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한다.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임금과 스승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으로 임금과 격을 같이 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말이 쉽사리 나온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언제 부턴가 스승의 날은 기존과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학생들은 종이로 된 카네이션은 물론 학부모는 어떠한 선물도 제공할 수 없다. 물론 당시 이맘때면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된 것만은 사실이었다.
 여기에다 최근 학생들도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입김도 거세다. 옛날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물론 이 같은 행동은 몇몇 교사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후부터다.
 이로 인해 스승의 지위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 스승과 제자가 한데모여 환한 웃음꽃 피우던 기억은 그 옛날 소중한 추억으로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김영란법 시행 3년 이후 스승의 날이 이제는 스승과 제자가 매 마찬가지로 꺼려하는 기념일이 됐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일선 교사들로 부터 스승의 날 보다는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비록 ‘촌지문화’는 사라졌지만 스승의 날이 사회적 논란의 ‘계륵’이 되고 만 것이다.
 이렇듯 스승의 날이 기존의 의미를 되찾지 못하고 있어 법정기념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지 의문이 든다. 모든 것을 차치 하고서라도 아쉽기 만한 스승의 날이라 개운치가 않아서이다.

 “난초 향은 하룻밤 잠을 깨우고, 좋은 스승은 평생의 잠을 깨운다”는 말이 생각난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환한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수 있길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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