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는 ‘사랑과 정성으로 일궈내는 가장 소중한 보금자리가 가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항상 화목하고 행복하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주위를 돌아보면 이혼과 가정폭력, 경제적 파탄 등 이런저런 이유로 위기를 맞는 가정이 늘고 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핵가족이어서인지는 몰라도 한집 건너 한집이 1인 또는 2인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대가족 구성원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자녀들은 부모 봉양을 꺼리고, 부부 사이에 맺은 결혼 서약이 너무 쉽게 깨져버린 결과다. 이로 인해 복지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순수한 의미의 고아보다 가정이 붕괴되거나 부모의 친권 포기로 오갈 데 없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이 태반이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생활고를 겪는 부부 혹은 부모와 자녀 사이가 멀어지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다 몇 해 전 여덟 살짜리 여아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모에 의해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하고 숨진 사건은 지금껏 우리 모두의 기억에 너무도 생생하다.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존속살인이다. 부모의 유산을 탐내 벌인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끔직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어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반복해서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동학대 또한 한 가정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 여기에다 가정폭력도 늘고 있는 추세라 더욱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문화가 점점 파괴되어 가고 가정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게 요즘 우리 사회의 현 모습이다.
 흔들리는 가정을 복원하고 그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 간의 신뢰가 가정 유지의 근간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누군가 “행복한 가정의 99%는 노력의 열매”라고 한다.
 가족 간의 소통이 최우선임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행복한 사회로 이어지는 가장 우선순위다. 가정이 안정돼야 사회도 안정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위기의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시급하다.
 흔들리는 가정을 복원하는 데 이제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모두가 건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여전히 우리가 지켜 나가야할 소중한 덕목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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