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국장 황 종 욱
 우리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이하 엑스포)를 준비한다. 그 기원 및 유형은 논외로 하고 우리가 준비하는 엑스포가 무엇일까? 그것은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즉 문화로 즐기고 느끼고 어울리고 놀자는 것이다. 그 놀이의 중심에 고성이라는 지역이 있고 공룡이라는 콘텐츠가 있는 것이며 이것이 고성공룡 엑스포인 것이다.
 문화를 예술인, 학자 등이 다루는 일반적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지적이고 미적인 생산물이 문화의 한 면을 나타내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문화는 특정한 인간들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장식품도 아니다. 나아가 서울 같은 대도시나 경주 같은 옛 도시에만 있는 것 또한 아니며 우리들의 일상 속에 즉 지역사회 고성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성 지역에서 공룡이라는 주제로 느끼고 즐기고 어울려 놀 수 있다면 이것이 최고의 문화이며 엑스포 성공의 열쇠인 것이다.
 2020년 엑스포는 과거보다 어려운 외부적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인근 창원시 구산면에는 대규모 경남 마산로봇 랜드가 조성되어 우리 엑스포와 경쟁을 하는 구도가 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기업체로부터 후원금이나 협찬을 구하기도 녹록하지 않다. 나아가 추진 사업 예산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입장권 또한 과거의 일부 무리한 예매를 지양하고 자발적 구매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의 관점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외부 환경을 이겨내는 것은 관습에서 탈피하고 편견을 깨는 혁신이며 틀을 바꾸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공룡엑스포 D-365일 행사를 치루면서 엑스포 조직위는 크게 네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회장내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이다. 이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및 확보일 것이다. 공룡은 현시대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시각적으로 재조명하여 엑스포 회장 자체를 환상적인 놀이공원 느낌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고성군의 숨겨진 문화자원을 엑스포속에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군 전체의 문화자원을 관광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고성군 각각의 문화자원들이 성장하여 엑스포 이후 우리 고성군 관광의 단초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즉 경제적인 효과가 피부에 와 닿는 그 무엇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고민에 우선 적용가능 한 것이 지역상품권 즉 지역화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다양한 토론과 논의과정 속에서 새로운 방법들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이 엑스포 분위기를 같이 느끼고 공감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엑스포 기간중 고성의 다양한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것은 군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통하여 정체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0년 엑스포의 성공여부를 일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입장객 숫자나 수입액이 아마도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엑스포는 이러한 기준 외에도 경남 고성의 공룡이라는 콘텐츠와 지역문화 자원이 새로운 문화관광 상품으로 평가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문화 사업은 차선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여 최고를 추구하고 변화나 새로운 시도에 두려워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준비한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세팅한다는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네 번의 엑스포를 개최했다. 엑스포의 성공여부를 떠나 참으로 많은 군민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다. 이러한 많은 분들의 노력과 숨은 헌신덕분에 큰 사고 없이 지금까지 네 번의 엑스포를 마무리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고마운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물이 엑스포인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표 나지 않게 엑스포에 도움주신 분들이 관심과 지원에 다시 한 번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2020년 엑스포에 준비에 대한 소회를 밝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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