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통영·고성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전국에서 창원 성산과 더불어 통영고성 두 곳으로 집약돼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다 여야 간 대표 급의 인사들이 연이어 이 지역을 찾아 장밋빛 공약을 내걸고 있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 이라는 점에서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경남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 할 수 있고, 한국당은 황 대표의 첫 시험대여서 결코 좌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보선은 정치적 의미가 깊어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곳 같다.
 어찌 보면 민주당으로서는 잃을 게 없는 선거라고 볼 수 있고, 한국당으로서는 패하면 나락이라고 볼 수도 있다.
 보수가 우세한 듯해도 아래에서부터는 진보에 대한 갈증이 움트고, 노장세대와 청년세대의 정치적 괴리는 넓어지고 있으며, 현실혐오에 따른 정치적 무관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피아가 불분명해 보인다. 같은 편으로 보이지만 아닐 수도 있고, 다른 편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아닐 수 있다.

 어쨌든 이번 선거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 한국당 정점식 후보,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 세 명이 출마했다. 흔히 말하는 3자 구도지만, 엄밀히 말하면 2강 1약이 정확하다.
 일찌감치 맞대결 구도로 돌아선 가운데 민주당 양 후보는 1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올 가을에 반드시 실현 시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 하면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당 정 후보는 현 정권을 타도하고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정 후보가 민주당 양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집계 됐으나 최근 요 며칠 사이 이루어진 토론회 등의 여파로 양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표심의 향방은 요동치고 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역대 보궐선거가 투표율이 낮은 것도 한 요인 이지만 현재까지 후보자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과반수가 넘는다는 것이 변수다.
 역대 통영·고성지역은 보수 강세지역으로 불리어 지난 총선에는 진보 측에서 후보자를 내지도 않은 곳이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유도 올해 보선에는 후보자가 무려 5명이나 됐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통영·고성 지자체장이 더불어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것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볼 때 이 지역의 민심도 크게 변화되고 있는 것을 감지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지역의 민심이 완전히 붕괴됐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지역정서는 도외시 하고 지역민들의 삶이 그만큼 고달프고 힘들다는데 있다. 여당이 내건 ‘예산폭탄’도 쉽게 볼일만은 아니다.
 두 후보가 내건 공통된 공약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고 있다. 성동조선 등이 붕괴되고 경기 악재로 돌아선 지금으로선 어느 누가 이 사태를 지역경기부흥으로 돌리느냐에 따라 표심이 전달 될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지만 지역민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세심하고 꼼꼼히  살펴 한 치의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임시공휴일이 아님으로 곧 실시하는 사전 투표제를 이용해 봄이 어떨까 싶다.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인 소중한 투표권을 저버리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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