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13일 막을 내렸다.
 고성군도 7곳 조합에서 총 투표인수 12,982명으로 80.3%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인가운데 실시됐다.
 당일 개표장인 고성군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결과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결과는 3명의 신임 조합장을 제외하고 현 조합장이 대거 당선됐다. 아마 임기동안 열심히 일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날인 14일 오전 일찍부터 당선 결과를 두고 여기저기에서 잡음이 무성해 영 개운치가 않다. 말인즉슨 아직까지 조합장 선거는 불법 혼탁선거가 끊이질 않는다는데 무게중심이 실리는 이유다.
 경남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금품 및 향응 제공, 제3자를 위한 공여, 허위사실 공표 및 비방 등으로 경남에서 지금까지 47건이 적발되고 15건이 고발 및 수사의뢰 되는 등 선거가 혼탁 과열 양상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보면 이번 선거 위반사례는 수백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고성군은 그다지 큰 위반사례가 나타나질 않고 있어 다행스럽다. 그렇지만 악성루머로 치부하기엔 리얼한 사항들이 공공연하게 나돌아 위험스럽기 그지없다. 실제 조합장선거는 돈 없이는 안 된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진정 조합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를 우리 스스로 회피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다.
 특히 처음 출마한 신인 후보들은 선거법 제약으로 유권자인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적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현조합장이 유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현조합장이 출마하는 경우에는 조합원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경우이기에 스스로 책임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낙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비록 떨어졌다고 실망하지 말고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출마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당선자는 겸허한 자세로 낙선자를 보듬어야 된다. 이번 선거는 한 식구끼리의 경쟁 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 같이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한마음 한뜻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조합장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당선자들은 기뻐하기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부터 가져야 한다. 먼저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함은 당연하다.
 조합원과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하면 조합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지역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조합내부와 조합원들의 반목과 불신,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조합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합원을 위해 항시 봉사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음 선거를 생각하면서 무분별한 선심성 사업만을 일삼거나 방만한 경영으로 조합의 자산이나 좀먹다가는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당선된 조합장들은 앞으로 조합의 발전은 물론 조합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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