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3일에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격화됐다.
 26일부터 27일까지 시작된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28일부터 곧바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모든 선거가 그렇듯 정정당당한 과정, 올바른 판단은 기본이다. 이를 통해 지혜로운 일꾼을 선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목격하는 광경은 정의와 한참 떨어진 현상을 보여 우려를 놓을 수 없다.
 4년 전, 2015년에 이어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두번째 조합장선거다. 지역, 조합마다 사정이 다른 측면도 있지만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큰 불상사를 초래하기 마련이어서 효율성을 기하고자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선거 준비 분위기는 이미 달아올라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불법·혼탁에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전국에서 위법 사례가 속속 전해져 걱정을 더하게 한다.
 특히 경북도 상주축협 조합장 후보자의 탈법행위는 경악스럽게 한다. 금품을 살포한 출마예정자가 구속되고 조합원 100여명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선관위가 불법행위를 선처하는 자수 기간을 설정했을 정도로 선거판이 난잡하다.

 27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도내 172개 조합의 장을 뽑는 선거에 410명이 입후보했다고 전했다. 평균 경쟁률은 2.4대 1이다.
 후보자들은 60대가 19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8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70세 이상 후보자도 12명 있었다.
 조합별로는 농협 136곳에 329명, 수협 18곳에 46명, 산림조합 18곳에 35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마산수협 조합장 선거에 7명의 후보가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창원농협·창원시산림조합·진북농협·진주시산림조합 등 28개 조합에는 1명만 후보로 등록했다. 28곳 중 농협은 18곳, 산림조합은 7곳, 수협은 3곳이다.
 고성군도 고성농협, 고성축협, 동부농협,새고성농협,동고성농협,수협,산림조합 등 7곳으로 후보는 총1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 규모가 그렇듯 대규모 선거다. 또한 조합원들이 유권자여서 은밀하게 작용하는 행위를 단속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점은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 이외에는 가족의 선거운동조차 허용하지 않는 관계로 위법행위로 간주될 행보가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다. 유권자인 조합원들도 마찬가지다. 측은지심, 방심에 따른 언사조차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쟁 구도에 휘말려 들면 사법 처리가 불가피해지기 마련인 탓이다.

 어쨌든 `조합장선거' 하면 으레 `탈법·부정선거'를 떠올릴 정도로 심각하다. 이번 선거의 정황도 심상치 않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과열경쟁 분위기다. `돈선거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관측까지 들린다. `우선은 당선되고 보자'는 그릇된 인식이 여전한 탓이다. 선거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조합장의 리더십, 경영능력에 조합의 운명이 걸려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참신하고 유능한 일꾼, 혜안을 갖춘 현명한 조합장이 선출될 수 있길 학수고대한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