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강 연 국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한번쯤 식용유에 달구어진 프라이팬의 과열로 불이 붙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물을 뿌리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는데 그 순간 필요한 것이 바로 주방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 이다.
 K급 소화기는 강화액을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져 사용 시 유막을 형성해 가연물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소화하는 원리로 주방에서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이다.
 식용유 화재는 물로 소화를 시도할 경우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재 확산 및 화상의 위험이 있으며, 식용유는 끓는점보다 발화점이 낮기 때문에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기름 안쪽의 온도를 낮출 수 없어 재발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K급 소화기를 사용하여 진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분말소화기는 A급화재(일반화재), B급 화재(유류화재), C급화재(전기화재)에 모두 사용가능한 범용성 소화기로 대부분의 건물에 비치되어 있는 반면, K급 소화기는 A급화재, B급화재, K급화재(식용유화재)에 사용가능한 소화기이다.
 2017년 6월 개정된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르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 등이 설치 대상이며, 면적이 25㎡ 미만에는 1대, 25㎡이상에는 K급 소화기 1대와 초과하는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급 소화기 비치가 의무사항으로 규정되었지만, 아직까지 관계자에게 그 중요성이 인식되지 않은 것 같다. 화재위험이 높은 주방에 소방차 한 대의 효과와 같은 K급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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