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해외의정연수보고 산업건설위원회)

 고성군의회 해외연수를 마치고...

 
 고성군의회 공무국외연수 3번째 연재로 이번에는 11월 5일 방문한 스웨덴 함마비 생태주거단지와 로얄 씨포트 프로젝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함마비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5㎞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함마비 호수 주변에 많은 공장들이 입지하여 산업활동이 활발하였으나, 제조업의 쇠퇴로 인해 도시의 기능이 크게 저하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에 스웨덴의 경제적 호황과 맞물려 스톡홀름 도심이 확장되면서, 스톡홀름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함마비 호수 주변 지역을 주거단지로 재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계획면적은 약 2㎢에 11,000세대, 인구 25,000명을 기준으로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1990년부터 시작하여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주요 계획내용은 지속가능한 도시주거형태의 모델 구축, 친수·자원순환형 생태학적 계획도시 건설이 목적이며, 스톡홀름 시정부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정부와 스웨덴 교통부를 중심으로 개발비용을 조달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생산, 폐기물 회수, 에너지 보존 효과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함마비 모델이 개발되었고, 이는 지역 내 배출되는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변환시키고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자체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며 환경 비용 또한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특히, 함마비에서 독특하다고 느낀 부분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가스 연료를 사용하여 운행하는 도심버스들, 4명의 건축가가 4개의 섹터를 각각 전담해서 전체적인 건축물 형태를 계획하였고, 이 계획 내용에 맞게 건축물이 건축되다 보니 각 섹터별로 통일성을 지니는 외관의 건축물이 모여 있는 것, 생활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쓰레기)을 재생 가능한 자원과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으로 구분되는 쓰레기통에 넣으면 진공압력으로 폐기물(쓰레기)을 중앙 플랜트로 운반해서 처리하고 있는 진공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독특했다.

 ▲ 로얄씨포트(도시계획 모형도)
 다음으로 방문한 로얄 씨포트는 함마비 프로젝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에 스톡홀름시에서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로얄 씨포트는 과거 12개의 산업지역 중 하나로 기름저장소, 컨테이너 항구 및 가스공장을 포함한 기개발지의 재생프로젝트이다. 면적은 약 2.3㎢ 정도로 12,000개의 신규주택과 35,000개의 업무공간, 그리고 상업공간에 대한 재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로얄 씨포트 프로젝트는 1980년대에 지어져 최근까지도 부분적으로 사용되어 온 가스 공장을 폐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에 부분적인 완공을 거쳐 2030년에 최종적인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톡홀름시는 로얄 씨포트를 세계적인 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세 가지의 큰 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는 2030년 까지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로화, 둘째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셋째는 생태적, 사회적 및 경제적인 지속가능성 확보이다. 이 중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은 화석연료 제로화 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점을 둔 에너지 문제 해결 방법이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에너지와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잠재력을 건축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태양전지와 같은 장치들은 건물이나 부지를 설계함에 있어 반드시 포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이 프로젝트에서는 건설 초기 단계에서부터 공무원, 설계자, 시공자(하도급 업체도 포함)가 태양의 노출과 열에 대한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연구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이 협의가 이루어 졌을 때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함마비 프로젝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함마비에서 이용 되었던 진공 쓰레기 수거 시스템 등은 그대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녹색도시로 불리고 있는 스톡홀름은 도시의 확장과 재생을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을 수립했고 그 계획내용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획대상지의 부지 확보, 계획내용을 실현 시킬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 그리고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용자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스웨덴의 도시계획 및 재생은 기본적으로 스톡홀름시에서 부지의 60% 정도를 확보한 곳에 계획을 수립하면서 부지확보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인프라 구축에 많은 초기 비용이 투입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친환경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행정의 강력한 의지와 맞물려 그 공간에 대한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생활하는 주민의식이 잘 어우러져 이런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가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어떤 도시의 미래상을 계획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참을성 있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되는 마인드가 필요할 것 같다. 고성군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군유지 확보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고, 단기적으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내용에 공공청사로 결정된 부지의 활용방안, 시장 내 상인들과 함께하는 주차장 조성 등의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부서와의 부서간 연계사업을 반영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도시의 개발계획은 토지의 가치에 대한 포착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이것은 매년 이윤을 얻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전략적인 장기 토지투자가 스웨덴의 도시계획이 보여주는 메시지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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