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해외의정연수 총무위원회)

 고성군의회 해외연수를 마치고...

 
 고성군의회는 지난 10.29일부터 11.7까지 복지와 환경 그리고 도시개발 중심의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 중에는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을 돌며 복지기관, 친환경도시,   에너지단지 등을 방문하였는데 특히 복지체제가 우리보다 한수위의 상황인 유럽의 정책들을 보면서 노인복지를 비롯한 각종복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벤치마킹의 기회였다. 
 
 독일은 벤츠,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산업으로 유명하고 높은 경제수준을 가진 국가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과 잘 조성된 생태환경으로 많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첫 연수일정으로 세계적 산림치유 도시이자 산업이 된 노인요양시설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치유도시, 독일의 바트 뵈리스호펜을 방문하였고 센터 관계자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바트 뵈리스호펜은 독일 바이에른 주에 있는 작은 온천 도시로 150여년 전만 해도 100여명의 주민이 목축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골마을 이었는데 크나이프라는 신부가‘자연이 최고의 약국’이라며 물 운동 허브 등을 활용하여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는 자연치료 요법인 크나이프 요법을 선보이며 독일 최고의 치유마을로 발전한 도시이다.

 1855년 크나이프 신부가 뵈리스호펜에 도착했을 때 이 마을의 인구는 고작 100명에 불과했으나 크나이프 요법이 알려지면서 1890년에는 185가구 1,000여명으로 늘었다. 이 후 크나이프 신부는  현재 뵈리스 호펜 인구가 1만4,000여명일 만큼 치유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일명 ‘크나이프 요법’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물 요법을 중심으로 운동요법, 식사요법, 식물요법, 조화요법 등을 이용하는 치료법으로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통증을 주지 않으면서 치료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바트 뵈리스호펜에는 23곳의 크나이프 요법 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고 170여개의 호텔과 팬션이 있으며 객실 수는 6000개가 넘는다.  치유호텔 대부분은 호텔 내에 크나이프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한 자연요법 치유사들이 다양한 물 치료를 시행한다.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숲길과 나무가 울창한 이곳에는 장미공원과 허브공원 등이 조성돼 있고 노르딕코스, 크나이프 시설, 제염 치유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부러운 점은 내·외국인이 치료와 요양을 위해 하루 3,000~4,000명이 방문하고 있어, 연간 방문객이 90여만명이 되고 이중 하루 이상 숙박을 하는 사람이 11만명이 넘는다는 점이다. 아울러 실제 이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은 직·간접적으로 치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치유시설과 숙박시설에 근무하는 인원만 4,000여명에 달하고 있고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이곳 주민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전부가 치유산업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치유산업 발전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치유호텔 대부분이 자연요법치유사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배우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독일 내에 치유와 요양 분야 종사자만 70만명에 달하고 있어 산림치유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일은 뵈리스호펜과 같은 자연을 활용한 치유기지는 독일 전역에 약 300여개가 있으며, 치유비용의 상당부분을 보험회사들이 부담하는 사회 보험제도가 있어 40세가 넘은 국민은 누구나 4년에 한번씩 3주 동안 치유시설에서 치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치유산업이 사회보험제도로 인해 함께 성장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부러웠다.

 한사람의 신부가 개발한 자연 치유요법이 한 마을을 넘어 독일 전역에 치유기지가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많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위기 지역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온 행정력을 경주하고 있는 우리군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었다.

 
 크나이프 마을의 경우처럼 지역특성에 맞게 아이디어를 가미한 특색 있는 아이템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의 우수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별한 대상은 아니지만 집중화시키고 특화한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가 가진 산림과 바다의 우수한 자원을 개발하여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군은 상족암 군립공원과 갈모봉 산림욕장 등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최고의 해양치유자원으로 꼽히는 굴이 풍부한 지역특성을 활용하여 전세계적인 웰니스 관광트렌드에 맞는 신성장사업인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치유사업은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관광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급격한 수요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으로, 군에서는 2020년부터 2032년까지 약 2,200억원을 투자해 하일면 자라만 일대 40만㎡규모의 자란만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고려대학교와 합동으로 해양치유단지자원 발굴·평가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유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해양치유자원 발굴 협력사업의 추진을 계획 중에 있다.

 해양 치유는 해양자원의 치유효능 뿐만 아니라 체류형 관광사업과의 연계로 경제적인 효과도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우리도 단순하고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니라 요양과 치유를 ‘산업’으로 바라보고 발전시키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며, 행정과 의회의 바른 역할 분담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고성군이 해양 치유를 통해 즐기는 바다에서 치유의 바다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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