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2박 3일간 에타 후나야마 고분, 큐슈 국립박물관 등 견학
조선 도공들이 꽃피운 ‘아리타’ 도자기 마을도 찾아

 
 고성고등학교(교장 심재숙)는 최근 가야시대 고분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성 소가야 지배자 집단의 중심 고분군인 송학동 고분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된 일본 내 고분을 탐방하는 해외 역사탐방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숙사생 35명, 인솔교사 3명 등 총 38명은 고성 송학동 고분을 비롯하여 김해, 함안, 고령 등 7개 지역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7일부터 3일간 일본 큐슈지역 고분문화 탐방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큐슈 지역은 일본에서 한반도와 중국의 문화가 가장 먼저 유입되었으며 1,500년 전 일본의 무덤에서 많은 가야유물이 출토되어 한반도와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탐방학생들은 특히 △소가야 토기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큐슈 국립박물관, △화려한 장식과 귀걸이, 말 재갈 등 가야유물이 발굴된 에타 후나야마 고분, △신라 백제 토기가 함께 전시되어 있는  큐슈 시립박물관 등을 견학하면서 두 나라의 역사문화를 비교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일본의 에타 후나야마 고분의 경우 앞이 직사각형이면서 뒤가 둥근 ‘전방후원분’인과는 달리 소가야 고분은 지상에 흙을 높이 쌓은 후 되파서 돌덧널을 설치하고 다시 흙으로 덮어 무덤을 완성한 것으로 축조방법이 기본적으로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학생들은 임진왜란 때 조선인 도공이 끌려가 일본 최초의 백자를 만들어 오늘날 일본 최대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아리타’ 마을의 명성을 있게 한 조선인 ‘이삼평’을 모신 신사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고성고는 이번 탐방에 앞서 국립가야문화재 연구소 학예사 초청특강, 교내 기숙사 창의적 체험활동프로그램의 하나로 ‘가야유적답사반’(부장 조민주 1년)을 신설하면서 지역 내 여러 고분을 사전 답사하는 등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야사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탐방대표 조민주(1학년)학생은“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휴대용 개인 번역기를 지급해 전시유물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박물관 시설이나 운영면에서 우리보다 뛰어나 많이 부러웠다”라고 소감이다.

 인솔책임 심재숙 교장은 “해외 역사문화 탐방활동은 우리학교 기숙사에서 운영하는 10여개의 창의적 체험프로그램이 그 바탕이 된 것”이라며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숙사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하여 기숙사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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