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다. 이런 때에는 동물 배설물에 노출되거나 진드기 등에 물려 전염되는 감염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다 자칫 진드기나 동물 배설물에 노출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감염질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감염질환은 주로 9~11월에 많이 발생하며 발열, 두통, 발진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특히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나타나는 증상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신종 전염성 질환으로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견돼 2011년에 SFTS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5월 첫 사례를 확인한 후 매년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감염자의 혈액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일본에서 야생 진드기 병에 걸린 애완견이 자신을 돌보던 주인에게 병을 옮긴 일이 처음 확인됐다. 주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식욕저하와 같은 감기 증상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농번기에 자주 나타나는 ‘쯔쯔가무시병’도 진드기가 매개체인 질환이다.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때 ‘리케치아’라는 병원체가 인체에 감염돼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검게 부스럼 딱지 같이 변한 ‘가피’가 나타난다.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좋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돼 생명을 위협 할 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주로 늦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몸 속 여러 장기 내 혈관을 침범해 출혈과 함께 기능장애를 초래한다.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을 통해서 감염된다.
 감염 2~3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개 특징적인 5단계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오한, 두통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고, 근육통도 동반돼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3~7일이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열은 떨어지는데, 대신 저혈압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 사망하는 환자가 많은데,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피부에 출혈로 인한 반점과 함께 신장 기능 장애로 인해 소변이 안 나오는 요독증에 빠지게 된다. 3~7일간 계속되는 요독증 시기를 무사히 넘기면, 이뇨기에 접어드는데 평상시보다 3~4배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일부터 수주에 걸쳐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소변량이 서서히 줄면서 회복된다. 원인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대증요법이 최선이다. 심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인공투석기가 비치돼 있는 큰 병원이 치료에 용이하다.
 
 이러한 열성 감염질환의 예방책으로는 우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 서식환경에서는 긴 소매, 긴 바지, 두꺼운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고, 옷도 벗어두지 않는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입었던 옷을 턴 뒤 세탁하고 바로 샤워를 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 증상이 오한이나 발열증상으로 감기증세를 보여 자칫 방치 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야외활동 후 이런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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