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3시 사천읍 메가박스 앞 공터 범시민결의대회 벌이기로
“사회단체들이 앞장서 단호하고 단합된 사천시민의 힘을 보여 주겠다”

 사천시민들이 뿔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근 고성군에 항공부품 생산공장 신축을 추진하자 사천시의회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다.
 사천시 관내 50여 개 사회단체 200여 명은 13일 오후 사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날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결의문을 채택하고, 오는 20일 오후 3시 사천읍 메가박스 앞 공터에서 범시민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사천시민들은 KAI의 민영화 저지, MRO지정 등 KAI가 어려울 때마다 모두가 함께 해 왔다”며 “사천시와 시의회, 시민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고성에 항공부품공장을 신축하려는 것은 시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KAI는 고성군에 항공부품 날개공장 신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경남도지사는 국가의 항공산업 집적화계획을 어지럽히는 KAI 고성군 공장신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국가 항공산업 집적화 계획을 성실히 실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6년 전 산청에 날개 공장을 지을 때, 우리 사천시를 배신했던 그 때와 뭐가 다르냐”며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의 태도로 밖에 볼 수 없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천시사회단체협의회 강연우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사천시민을 무시하는 KAI에게 시민들의 분노를 알리고, 경각심을 갖게 하려는 것”이라며 “사회단체들이 앞장서 단호하고 단합된 사천시민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삼수 시의회 의장은 “시의회는 최근 긴급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하고, 2차 추경예산 가운데 MRO 관련 시비를 삭감했다”며 “KAI 측에게 시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지 알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또 박정열 도의원은 “최근 도정질문을 통해 도지사에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의 중재를 당부했다”며 “시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펼쳤다.

 KAI는 사천지역의 반발 분위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KAI 관계자는 "공장 신축을 위한 부품 수주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제안서 검토 단계로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경남도 항공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큰 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AI 공장 유치에 나섰다"면서 "사천이 항공산업 메카가 맞지만 증가하는 공장 신축 수요에 따른 입지적인 여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고성도 일부 기능을 담당해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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