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일원에 충무공의 승전보를 기리는 당항포 대첩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엑스포 행사가 열리는 해에는 행사가 부득이 취소된 것을 포함하면 20년을 훨씬 넘어가고 있지만 축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으로 아쉬움의 연속이다.
 군민들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다지 곱지 않다. 많은 예산을 들여 치루는 행사가 그저 그렇다는 소리가 나온 지도 이미 오래다. 혹자는 당항포대첩 축제를 두고 군민노래자랑 정도의 가요무대로 평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게다가 올해는 도비마저 받아 행사비용에 써졌다는데도 참신한 기획성 등은 전혀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일정에는 전혀 신경을 써질 않았다.
 연일 폭염 경보가 발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감행한 이유가 뭔지 심히 궁금할 따름이다. 인근 지자체에서는 행사일정을 훨씬 뒤로 미룬 곳이 적지 않다. 폭염으로 인한 안전도를 고려했겠지만 긍국적인 목적인 흥행성을 감안했음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래서야 어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라고 불릴 수 있을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는 어느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의 공동책임이다. 이런 축제의 예산을 승인해준 군의회 의원들의 책임은 더 크다. 매번 이런 식이라면 축제에 관광객이 많이 오질 않는다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행사를 감독하는 전문부서(당항포 축제위원회)를 둠에도 불구하고 매년 일관성 없는 축제를 누가 선호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축제에 앞서 열리는 환영리셉션은 또 무엇인지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여기에 수반되는 예산도 만만치가 않아 보여서다.
 가장 큰 문제는 인근 지자체의 축제 일정과 겹쳐 당항포 축제가 행사의 정체성은 물론 축제의 진정한 목적이 차츰 위축되어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통영시의 한산대첩과는 비교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충무공의 승전지로 논하고서는 가벼이 볼 수 없는 당항포 대첩이다.

 무엇보다 축제는 행사의 흥행도에 따라서 평가된다. 영화나 연극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지역축제는 더 그렇다. 함평 나비축제가 그렇듯이 적은예산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행사에 참가한 타지인 들이라고 해봐야 여름 휴가철 오토캠핑장에 온 관광객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축제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고민은 해 봤는지 조차 의문이다.
 진정한 축제의 목적은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역경제활성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성군 행정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이는 그저 매년 치루는 행사려니 치부된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이 더운 폭염에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고는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제를 치름에 얻어지는 인센티브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면 굳이 많은 예산은 물론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면서까지 행사를 치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항포 대첩은 어는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한민국의 역사적 산물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조건 속에서 창의력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전국에서 이름난 축제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 보아도 한결같은 레퍼토리로서 배 한척 띄우지 않고 한낱 가요무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게 행사에 참관한 모두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축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기획성과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항포 대첩을 토대로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마련됐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인센티브라고는 그저 행사장의 한편에 마련된 부스에 고성군의 특산물로 고작 생명환경쌀과 참다래 등 매번 똑같은 단골메뉴(?)뿐이다. 행사의 의미가 결여되는 것은 물론 당항포 대첩의 상징성에 누가 될까 걱정된다.

 진정한 축제의 의미는 지역민의 참여도 없이는 성공된 축제라고 볼 수 없다. 군민의 절반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1만 명 이상의 참여도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공동책임을 면치 못하는 이유다. 지역민들이 외면하는 축제를 관광객의 참여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매년 천편일률적인 행사내용을 두고 축제라고 말하기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럴 바엔 축제를 아예 사장시키는 게 좋다는 중론도 이어지고 있음을 행정당국은 인지해야 한다. 엑스포도 없애야한다는 여론이 들끓는 시점이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철저한 준비로 행사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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