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는 물론이고 치적에 누가 끼칠까 염려스럽다

 6.13 지방선거가 20일이 채 남지 않은  24일 오전 고성군청 중회의 실에서 난데없는 기자회견이 열려 지역민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날  ㅇㅇㅇ 도의원을 비롯한 ㅇㅇㅇ전 군의장, ㅇㅇㅇ전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이 돌연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경남지사에 출마한 더불어 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아스럽고 황당한 것은 이들은 자유한국당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까지 불린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민들 또한 양비론으로 후끈 달아올라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게다가 더욱 황당한 사실은 오는 6.13 지방선거에 앞서 군수, 도의원, 비례대표 공천 등을 신청했던 사람들로 일색이다. 그것도 자유한국당 후보를 자처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들의 입장을 두고 볼 때 공천과정에서의 결과로 다소 서운한감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화풀이(?)’ 같은 이런 식의 발상은 한때 자천타천으로 보수의 지도자로까지 불리던 인물들이 처신 하는 행동으로 보기엔 적절치 않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에 분개하는 지역민들도 속출하고 있음이다.
 특히 이들의 지지한다는 명분을 빌리자면 김경수 후보의 고향이 고성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고성군이 발전되려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물보다는 당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그러나 어디에 잣대를 대더라도 이들의 처음 행동과는 일치되질않고 있어 어색해 보인다.
 진정 이들의 생각이 맞는다면 노무현 정권시절 막후권력에 있던 그들이 과연 우리 고성군을 위해 뭘 해줬는지 생각나게 할뿐이다.
 무조건 힘있는 여당을 지지해야만 지역이 산다는 것도 일리는 있겠지만 지지를 하지 않는다고 내팽겨 치기야 하겠는가 말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대한민국을 비롯한 우방 국가들에게 핵을 들이대던 북한도 감싸주는 형국인데 말이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당보다는 인물됨됨이로 그것도 지역민을 목숨처럼 떠 받드는 그런 인물이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
 과연 이들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서도 이런 명분을 내세웠을지 의문이다.
 하물며 더불어 민주당 후보자가 없어 곤경에 빠져 있을 때는 아예 근처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이들을 받아주는 민주당 측도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무리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이라지만 언제 부턴가 해도 해도 너무한 작태를 보여줘 역겹기까지 하다.
 매번 이런 식으로 지역민들의 동조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역민들이 그리 어리석지만은 않을 성 싶다. 옳고 그름은 누구나 판단 할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었다.
 이는 예를 숭상하고 모든 일에 지조가 뚜렷한 국가관으로 한데 뭉쳐 있어 불리는 말이다.
 특히 고성군은 소가야의 후예들로 모인 충절의 고장이다. 정부에서도 가야문화를 복원하는 것도 이런 점들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역대 도지사중 탁월한 경남도정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김경수 후보만 그들의 입장에 적합한 말들로만 점철돼 가슴아프다.
 고성군 발전을 볼모삼아, 실질적인 명분을 뒤로한 이들의 주장이 과연 합당한지 모르겠다.
 다들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겠지만 하루아침에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어떤 연유로 기자회견까지 자처 했는지는 몰라도 본인들이 한 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것도 선거 막바지에 보란 듯이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인 냥 이들의 취한 행동이 수상쩍기 까지 하다.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절대적인 생각이었다면  좀더 심사숙고했더라면 하는 마음에서다.
 특히 이들이 선거 때만 되면 거론되는 인물들이라 다음번 선거에는 어느 정당을 택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이들은 보수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 당선된바 있다. 그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수차례에 걸쳐서다.
 흔히 선출직 공무원들이 자주 써먹는 말이 생각난다. ‘본인의 영달 보다는 지역발전과 지역민에게 봉사하기위해 출마를 한다’는 말이다.  이 모든 게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행여 이번 사안으로 다른 후보자들에게 까지 불똥이 튈까 걱정스럽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 불과 엊그제였건만 이래저래 경기악화의 연속으로 지역민들의 주름만 늘어간다.

 가뜩이나 경기악화로 팍팍해진 지역민들의 안위를 어디에 부치는지 한심하다. 이렇게 될 때 까지 내버려둔 지역경제를 누구의 탓인지는 깊이 반성해야 된다고 본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든 지간에 어느 정당과 후보자를 지지할 수 있다.
 다만 그러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는 본인들은 알것이다.
 우리지역이 언제 부턴가 몇몇 정치인들의 농간으로 민 민간에 반목과 불신감으로 팽배해져 가고 있음인데도 아무런 내색도 하질 않는 자들로 부지기수다.
 옛말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그냥 지나치칠 않는다. 이를 두고 일컫는 말 같아서이다.
 누가 누구를 위한다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때 나마 고성군 발전에 이바지한 치적에 행여 누가 끼칠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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