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찰 관계인들의 자율적인 화재안전의식 강화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능력이 배양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찰의 대부분이 산 고지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소방차량의 출동에 어려움이 있다. 소방관서와 거리가 멀어 출동대의 도착시간이 지연 되는 경우가 많으며, 산길의 경우 급경사, 급커브, 비탈길과 좁은 출동로 등으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지키기에는 턱없이 어려운 조건으로, 사찰 관계자나 사찰을 자주 찾는 일반인들의 화재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사찰구조를 잘 파악하여 소화기, 소화전의 위치를 인지하고, 평소 사용법을 익혀두어 대형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사찰의 구조에 대한 특이성을 염두에 두어, 석가탄신일에 사용되는 전기, 화기 취급에도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대부분 임야지대와 접한 사찰이 많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그 연소 확대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은 목조건축물로 되어있어 화재발생과 연소 확대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구조물에 연등행사를 위한 각종 전구, 전선사용에 있어 각별한 유의를 하여야 한다. 사찰 내·외로 전구를 매달 때에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안전하며, 전선의 꼬임은 없는지, 전선의 누전가능성은 없는지 꼭 확인하고, 통행이 잦은 길목에는 전선이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촛불·향불 피우기나, 행사에 필요한 음식을 위한 화기취급 등으로 인해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불을 사용할 시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화재로 번질 위험은 없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연등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거나, 안전관리를 위한 고정 배치자를 정하고, 화기취급 주의 표지판 등을 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므로, 큰 행사에 앞선 능동적인 자세로 화재예방을 실천 하는 것이 좋다.
불교는 우리나라 역사, 전통과 관계가 깊고, 전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수 많은 신자가 있다고 한다. 많은 종교인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그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소방은 전국 소방관서에서 석가탄신일 대비 화재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소방과 함께 사찰을 찾는 모든 불교인들 또한 화재예방에 적극 동참하여, 안전 속에서 많은 인류에 축복과 자비를 내린 부처님을 기릴 수 있는 평온한 석가탄신일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