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소방서 예방지도담당
소방경 천 윤 욱
 국토의 약 65%가 산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 등산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인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은 4계절 중 등산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한낮 평균 온도 14℃-15℃, 평균습도 60%로 쾌적하고 따뜻한 날씨가 유지되어,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아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에 산불화재 발생률과 그로인한 인명피해 위험은 더욱 높아져,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 합니다.

 매년 산불예방을 위해 분석한 최근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평균적으로 전국에 약 421건의 산불이 발생하였고 그 중 경남에서만 41건이 발생 하였습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의 실화가 49%, 쓰레기소각이 10%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20% 이상이 산림 인근 논·밭두렁 태우기에 의한 화재로, 두 번째 많은 원인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최근 10년간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져 사망한 인구가 60명이나 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 중 80%가 7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는 것입니다. 즉, 농·산촌에 거주하는 논·밭 관계자들이 산림화재에 많은 연관이 되어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된 것입니다.

 실제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논두렁과 밭두렁에 사는 해충류(11%)보다 천적류(81%)의 수가 훨씬 많아서, 불로 태우는 것으로는 이득보다는 오히려 해가 더 많다고 합니다. 즉, 불을 놓으면 해충류와 천적류가 모두 사라져서 생태계가 회복되는데 약75일이 걸리며, 두세 달 정도의 생태계 공백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조금의 병충해가 발생하면 그 확산속도가 빨라지며, 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산림 인근 논·밭을 관리하는 주민들이 생각을 바꾸어 소유한 논·밭을 위해서라도 불을 이용하는 일을 없도록 노력한다면, 산불화재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우리 산림을 지키는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더욱 안전한 등산길을 만들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리 소방은 올해에도, 각종 화재예방대책과 더불어 산불예방과 인명피해 방지에도 더욱 총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 소방의 발 빠른 대처도 중요하지만, 산 인근에 거주하며 논·밭을 관리하는 주민들 스스로가 앞서 말한 유의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화재예방에 동참한다면, 올 한해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과 소중한 등산객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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