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올해 정월대보름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달집태우기 행사 등을 부득이 취소하기로 한 것은 AI 유입 차단을 위해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월대보름 행사가 무산되고 만 것이다. 조류독감 여파가 이제는 민족고유의 세시풍속마저 위협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아쉬움의 여파인지 일부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날 대미인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비록 장엄한 달집태우기 행사는 못 보더라도 그나마 다행스럽다.
 물론 행정에서는 행사를 취소하면 아무런 후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인파가 많이 몰려드는 곳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소규모 달집태우기 행사는 운영의 묘를 살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을의 안녕과 주민간의 하나 됨을 보여주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전면 취소돼 아쉽기만 하다.
 실제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가정은 물론 온 마을전체가 하나 되고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민속고유의 명절로 아름다운 세시 풍습이다.
 이맘때면 고성군은 각 읍면에서 정월대보름행사로 분주하다. 특히 고성읍 밤내천에서는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대형달집태우기가 진행되면서, 저마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올 한해 가족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더군다나 명승지로 이름난 회화면과 동해면에서의 달집태우기 행사는 장관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려 140여 곳의 마을에서 달집태우기행사를 개최한다.
 새해 일출과 마찬가지로 달집태우기 행사 하루 전에 머무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찌 보면 고성군이 지리적 여건으로 지니고 있는 관광자원인 셈이다. 어쨌든 정월대보름은 민족고유의 명절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도내에서도 지자체마다 일관성 없이 행사를 개최 하거나 취소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AI 유입 차단은 핑계일 뿐 최근 일어나고 있는 화재로 인한 사유가 더 큰 것으로 생각 든다. 무엇보다 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배려해주는 것이야 말로 목민관의 역할인 것만은 분명하다.
 비록 행사는 취소됐지만 정월대보름날을 맞이해 올해 고성군민 모두가 건강하고 복된 나날이 되길 기원 한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