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민중의 신명, 탈에서 꽃피우다’ 주제로 소장품 전시

 
 고성탈박물관이 청와대 사랑채에서 지난 25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민중의 신명, 탈에서 꽃피우다’ 특별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와대 사랑채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탈의 아름다움과 탈이 대표하는 서민사회의 신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전통 탈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지역별 대표 탈놀이인 고성오광대, 봉산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탈 45점과 주요 등장인물들의 의상, 소품 등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고성을 대표하는 탈놀이 ‘고성오광대’에서는 서민영웅을 대표하는 ‘말뚝이’가 여러 양반들을 희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문둥이의 북춤과, 양반을 잡아먹는 상상의 괴물 비비(영노)가 등장하는 것도 남부지방 탈놀이의 특색이다.
 북부지방 탈놀이의 대표격인 ‘봉산탈춤’은 양반 비판보다는 승려의 타락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목중이 노장을 놀리는 이야기에 이어 노장스님의 파계, ‘취발이’의 등장은 이 지역 탈놀이의 특색이라 할 만하다.
 굿놀이 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잘 알려져 있는 양반과 선비의 이야기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각시’ 탈에 조명을 더했다. 하회마을의 성황신을 대표하는 ‘각시’ 탈을 통해 탈놀이가 단순히 놀이의 기능만을 한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공동운명체로서 단합을 하는 자리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재료별 탈의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탈 제작도구들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성탈박물관 남진아 학예연구사는 “한국 전통 탈이 조선후기 사회의 전형적 인물상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감상하면 더욱 흥미로운 관람이 될 수 있다” 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후기 서민계층의 사회비판의식을 사회가 어떻게 포용하고 해소했는지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탈놀이는 무능하고 부도덕한 양반 사회를 비판하고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나, 정면 대결보다는 교묘한 말장난이나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함께 보고 즐기는 사람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조선후기 대표적 놀이문화이다.
 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널리 퍼진 세시풍속의 하나로서,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현재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별전은 관람료 없이 누구나 관람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문의는 청와대 사랑채(☎02-723-0300), 고성탈박물관(☎055-672-882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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