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맑은 하늘로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가을이 축제의 계절로 불리는 이유다. 고성군도 최근 여러 가지 축제를 개최됐으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관내 각종 예술단체 산하기관의 문화예술관련 행사가 중복된 축제와 보여주기 식 행사에 그치고 있어서이다. 부실한 행사는 전반적으로 재검토 후 철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지역축제는 각지자체장의 선심성 행사로 우후죽순처럼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며 행사내용도 타 지역의 문화행사를 모방, 지역 고유의 특색을 잃고 있다. 축제란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열린 고성가리비수산물축제는 많은 군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행사의 기획성은 칭찬할 만 하다. 실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성에서 변변한 수산물 축제하나 없다가 만든 축제라 다들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그러나 군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나름 실망감만 안겨 주었다. 준비기간이 부족해서 인지 아니면 축제의 경험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우선 축제의 주테마인 가리비와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 삼위일체를 이루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무엇보다 축제를 돋보이게 하는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해서인지 단순화고 천편일률적인 무대공연으로 인한 지루함까지 보였다. 게다가 지역예술인들을 홀대하는 인상을 주었으며 매끄럽지 못한 행사진행으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여기에다 행사무대나 기획에 있어 관내 업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발상 때문인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서라도 전문업체는 필요 불가결하다. 반드시 보완돼야할 과제다. 무엇보다 성공된 축제를 이끌기 위해서는 축제를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주제와 콘텐츠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이번 축제는 다소 부족한감이 없지 않았나 싶다. 또한 행사의 주체가 어디인지 명확치 않았다. 이런 행사일수록 민간인 단체가 주가 되어 자생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고성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가리비와 굴 등의 해산물을 판매하는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시식회도 각 부스별로 마련해야 하며 가리비나 굴 등으로 좀 더 다양한 음식도 개발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축제 기획자들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최소 2년마다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현재의 업무체계로는 전문성을 꾀할 수 어렵기 때문에 축제 전담 공무원을 두는 것과 지역축제 관련 전문예술단체나 지역문화예술인들을 활용 해 보는 것도 한 방안이다.
 물론 개최시기도 중요하다. 특정 시기에 비슷한 축제가 집중된다면 행정력이 낭비될 뿐 아니라 외래 관광객의 집객효과도 떨어진다. 시기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거나 유사 축제를 큰 주제 아래 하나로 묶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문화예술과 관련된 예산도 나눠주기 식으로 집행할 것이 아니라 지역 내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관련단체를 심의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이 옳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관련문화예술단체를 지원 육성해 함께 축제에 참여시킴은 물론 규모를 키우고 예산도 풍족하게 확보한다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다른 곳과 달리 차별화된 지역축제는 얼마든지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을 할 수 있다. 내년에는 모든 점을 보완해 지역민과 함께 진정 성공된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