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다들 일찌감치 조상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등 본격적인 추석맞이에 한창이다. 추석은 한가위, 가위, 가윗날, 중추절, 가배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설날, 단오절과 함께 우리나라 삼대 명절의 하나다.
 이맘때면  들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과일들도 영글어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가 된다. 결실의 고마움을 조상님들께 감사하면서 후손들은 한복으로 곱게 갈아입고 햅쌀밥과 송편을 빚어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우리의 추석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날만 같아라.'하는 속담이 있다.  추석이 되면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 즐기면서 조상님과 후손이 함께하는 민속 고유의 문화였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지금의 추석 모습은 많이 변했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핵가족화로 인해 일가친척들이 다함께 모여 즐기던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족은 외국여행을 떠나고,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은 추석을 쇠러 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번 추석은 특히나 연휴가 10일이나 돼 벌써부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국내 경기가 나빠서 서민들이 고통스럽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추석 물가 때문에 시름이 어느 해보다 깊은 시점에서 해외여행객들이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 반갑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부모님과 친지들이 계시는 고향에 추석을 쇠러 가는 일도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지만, 물질적인 거리보다 정신적인 거리감이 더 멀어져 추석 명절을 찾는 인구도 많이 줄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 추석은 여러 가지로 힘들지만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정을 주고받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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