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고성군은 매년 이맘때면 옛 소가야의 찬란한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군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소가야문화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고성군 종합운동장과 고성박물관 등 고성읍 일원에서 개최한다. 송학동 고분에서의 서제봉행을 시작으로 고성청년회의소에서 주관하는 만남의 밤에 이어 오후 7시 스포츠타운 특설무대에서 초청가수 등의 축하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밖에 지역예술인들의 다양한 예술작품도 전시된다. 다양한 문화행사는 물론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함께해 진정 군민 한마당 축제로 승화된다. 무엇보다 ‘소가야 문화제’ 행사의 본질은 군민들 간의 화합과 친목도모에 있다는 사실이다. 군민의 날에 행사를 가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소가야문화제를 통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기대한다.
 그러나 문제는 행사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고 매년 답습되고 있어 아쉽다. 이제 부터는 ‘소가야문화제’를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의 이름난 축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우선 행사가 평일에 개최돼 군민들의 참여도가 빈약하다, 지금까지 행사에 참석 한번 못한 군민들이 즐비 하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진정 군민 화합한마당 잔치라고 말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없이는 축제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문화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확보돼야 한다.
 여기에다 소통과 감성적 측면이 함께 어우러져 참여자들이 공감해야 한다. 축제는 한 해의 수고로움을 격려하고 지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주민화합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축제는 지역 정체성의 상징물이 되어야 한다. 타 지역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축제는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난장의 세계를 넘어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을 강제 동원하는 전시성 축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자발적인 협조와 성원 없이는 힘들다. 축제는 무엇보다 다른 곳과 차별된 창의성이 돋보여야 한다.
 고성군 ‘소가야문화제’는 얼마든지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요소가 여기저기  잠재되어 있지만 아쉽기만 하다. 그저 우리들의 잔치로만으로는 언젠가는 소가야의 정체성은 언젠가 희석되고 말 것으로 보여줘 안타깝기만 하다.
 
 실제 지역의 자연경관과 문화적인 요소 등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도 엿보인다.
 진주에서 열리는 개천예술제의 연등축제는 이제는 단일축제로 자리 잡아 각지자체에서 탐을 내는 축제 중의 하나로 부각됐다. 개천예술제로 시작된 연등축제는 이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로 인한 부가가치는 물론이고 파급 시너지효과 또한 상당하다 할 수 있다.‘소가야문화제’ 역시 우리끼리 어울려 치부되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참된 프로그램으로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축제 기획자와 주최 측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생산과 소비를 접목시키는 지혜와 운영의 묘도 살려야 한다. 축제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인식, 다른 지역민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흥미를 배가시켜야 한다.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소가야문화제’가 명품 축제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번 ‘소가야 문화제’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다 같이 인식하고 화합과 친목 속에 진정한 군민축제의 한마당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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