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재 순
삼산면 병산리
 한국인을 아무나 붙들고 한국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다면 얼른 나오는 대답이 ‘반   만년의 유구한 역사...’라고 대답하겠지만, 그 반만년 역사에 대한 시대적 구분에 대해 묻는다면 인간, 곰, 호랑이가 등장하는 신화시대인 단군 시대가 2천 년을 차지하고 다음은 삼국시대, 이어서 고려와 조선으로 답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것조차도 신화시대인 단군조선에 이어 위만이 단군조선의 왕권을 찬탈하고 이어 중국에 유방이 세운 한(漢)나라의 무제에게 그 위만이 패망함으로써 그 자리에 한사군이 설치되었는데 그 곳이 지금의 평양을 중심으로 한 한 반도 일대라는 우리 교과서가 가르치는 엉터리를 마치 역사적 사실인양 읊어댈 것만 같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삼한(三韓)도 우리 교과서에 나오기는 하지만 이는 한 반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중국인들 80%이상이 살고 있는 만주와 요녕성, 그리고 중국 본토의 동쪽 해안을 따라 베트남(Vietnam)에 이르는 해안 지역 에 걸친 광대한 단군의 통치 영역을 셋으로 구획 화 한 것이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전 삼한)이고, 단군조선이 그 막을 내릴 때 이들 삼한의 유민들이 비좁은 한 반도로 모여 들면서 잠깐 과도기적으로 존속했던 삼한(후 삼한)만을 우리역사서가 가르치고 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 것 같아 이제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발췌된 단군조선의 개략적 정치사, 전 삼한의 태동, 그리고 단군조선의 신선도 등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마한의 기원은 묘족(苗族)이고 4천여 년 전 현재의 호남 호북, 강서 등지에 묘족이 점령하고 있었고 중국에 한족(漢族)이 들어온 후에 두 민족 간에 접촉이 이루어졌으며 묘족이 세운 나라를 구려(九黎 후에 고구려)였고 군주는 치우(蚩尤)였다. 이 구려국의 후예들을 묘족, 유묘(有苗), 삼묘(三苗)라 불렀던 것이 지금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분류하는 삼묘족이다. 단군천황의 직영인 진한의 동편에서 단군을 보좌한 이 마한의 수장은 웅씨(熊氏)족 출신의 웅백다(熊伯多)이다. 지나(중국)의 침입을 막는 보루 역할을 한 변한은 배달국14세 천황이자 구려국 천황 치우 환웅의 후손인 치두남(蚩頭男)이다. 22세 색불루 단군 때에 변한의 소태단군의 신하 서우여(徐于餘)가 색불루 단군에게 저항하자 이를 이기지 못하여 서우여를 변한 왕으로 삼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그 이후 은나라 기자(箕子)의 후손인 기후(箕詡)가 변한의 왕권을 찬탈하였다. 기원 전 2119년 단군조선의 4세 오사구(烏斯丘)단군 때에 삼한의 군사를 동원하여 식달(息達)에게 명하여 백성들에게서 덕을 잃은 하 나라를 정벌하였다. 12세 아한(阿漢)단군 때에 단군이 나라 안을 순시하고 순수관경(巡狩管境)의 비를 세우고 역대 제왕의 이름을 새겨 후대에 전하게 하였다. 후대 진시황 때 장량과 함께 시황제를 저격하려다 실패한 창해역사 여홍성(黎洪星))이 이 비를 보면서 시 한수를 남겼다.

 마을 밖 변한이라 이르는 곳에 뛰어난 돌 하나 있었네
 받침은 깨지고 철쭉만 붉었는데
 글자는 보이지 않고 이끼만 푸르구나
 다듬어져 처음 생겼을 때 그대로
 흥망의 황혼에 우뚝 서 있으니
 글이 보이는 증거는 하나도 없지만
 이 어찌 단군의 자취 아니겠는가

 단군조선 21세 소태(蘇台)단군 때에 장군 색불루(索弗婁)가 난을 일으키자 소태단군이 그 진압에 실패하고 색불루가 22세 단군이 되었다. 색불루 단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은(殷)나라를 정벌하고 중원의 평야 지대인 회수(淮水)지역으로 많은 변한 백성들을 이주시켰다. 기원 380년 경 45세 여루(余婁)단군 때 연(燕)나라가 침입하자 묘장춘(苗長春)에게 명하여 물리쳤다. 그 후에도 연나라 장수 배도(倍道) 등이 여러 차례 침입하였으나 우문언(于文言)등의 장수가 잘 막아냈다. 47세 고열가(高列加)단군 때에 해모수(解慕漱)가 수유족(須臾族)의 도움을 받아 고열가 단군에 이어 북부여를 창건하니 이로써 단군조선이 막을 내리고 북부여의 시대를 거친 다음 약간의 과도기 이후 삼국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니까 단군조선의 봉후국(封侯國) 중 하나인 변한이 위만에게 망한 것이고 그 위치는 산해관의 서북쪽 갈석산 근처이다. 또 단군조선을 계승한 북부여가 위만(우거)정권을 무너뜨린 한나라 군을 물리치고 곧 실지를 회복하였다. 따라서 한 나라 군이 한사군을 설치하여 수 백 년을 다스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더더구나 그 영토가 지금의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건 얼토당토 않는 엉터리인데 우리 교과서는 계속해서 이 엉터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하지만 지구상 최초의 왕국인 우리의 환국은 기원 전 7197년 건국하여 3301년 다스린 후 이어 배달국이 기원 전 3898년에 건국하여 1565년 통치한 후 기원 전 2333년 건국으로 2096년 다스린 단군조선으로 이어진 것이 우리 고대사다. 이 고대사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건국 및 통치 이념이 홍익인간(弘益人間)으로 표현하는 신선도다. 이는 조화신(造化神) 환인천제(桓因天帝), 교화신(敎化神) 환웅천황(桓雄天皇), 치화신(治化神) 단군(檀君)으로 이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신선도는 신교(神敎), 신도(神道), 선교(仙敎), 국선도(國仙道), 선가(仙家), 도교(道敎), 무교(巫敎)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하늘과 태양을 숭배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주재자가 단군이고 그 의식을 행하는 신단이나 소도에서 그 길을 닦는 사람을 선인(仙人) 또는 신선(神仙)이라 하였다. 신선도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기본 윤리가 요구됐고 신선도의 성역을 천단(天壇)이나 소도(蘇塗)라 했으니 그 계율이 충(忠), 효(孝), 용(勇), 신(信), 인(仁)이다. 신과 사람 사이에서 기도(祈禱) 등의 신사(神事)를 맡아보는 사람을 무사(巫師)라 하고 신인(神人) 또는 선인(仙人)이라고도 하였다. 역대(47대) 단군들은 대대로 신인으로 제정양사(祭政兩事)를 다스렸다. 신선도는 그 뜻이 깊고 넓어서 공자의 유교, 황노 사상인 도교, 석가의 불교, 한국의 신교, 선교 무교 뿐 아니라 일본의 신도(神道), 동북아시아의 샤먼(shaman), 그리고 수메르 문명을 통한 히브리이즘과 헬레니즘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다. 신선도는 천, 지, 인 합일 조화 사상으로 자유와 평등을 조화시켜 평화를 가져오는 인류 최고의 문화였으며 세계문화의 뿌리이고 발원지였다. 이 신선도는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 등으로 된 경전으로 요약되는데, 그 중 하나인 참전계경은 인격완성인 신선의 길로 이끌어 주는 경전으로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생명, 곡식, 치병, 형벌, 선악을 광명사상으로 다스리되 정성, 믿음, 사랑, 건짐(濟), 재난극복, 행복, 갚음, 따름(應)에 대한 가르침, 그리고 365가지 일에 대한 훈도로 이루어진다. 지금 이 참전계경의 가르침은 고구려의 명재상 을파소(乙巴素)가 백운산(白雲山)에서 기도 하다가 얻은 천서(天書)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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