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는 후보 때 내세운 공약들에 대해 구체적인 4개년 실천계획부터 군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 전직 군수가 저질렀던 각종사업에 대해 뒤치다꺼리만 한다든지 뒤 설거지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조직을 재편 구조조정하고 불필요한 낭비성 예산 및 선심성 사업은 과감히 중단해야하며 살림살이의 판을 새로이 짜야 한다. 고성군민을 빚더미에 앉혀서는 안 된다.

남 덕 현
전 초등학교장
 6.4 지방선거가 끝 난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6.4 지방선거는 고성지역의 군수. 기초군의원. 광역의원을 군민의 투표로 뽑는 날이었다. 고성군민을 위해 일 잘 하라고,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라고, 군정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알뜰히 살림을 잘 사라고 그렇게 뽑은 것이다. 소중한 한 표를 아낌없이 던져준 것이다. 이런 군민들의 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좀 더 군민 앞에 고개 숙이는 겸손한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성주민을 위해서 지 목숨까지 바칠 듯이 주장하고 마치 무당 푸닥거리 하듯이 시가지를 돌며 목에 핏대를 올리더니 모두들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기만하다.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집을 꺼내들고 그것의 실행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나 하고 있는지 아니면 돈이 될 만한 이권사업 구상에 전념하고 있는지, 아니면 쥐꼬리 만  한 회전의자에 서로 앉으려고 자리다툼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힘깨나 쓰는 후보 밑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먹으며 하수인 노릇이나 하던 자들도 마치 자기들의 공적이 대단한 것처럼 의기양양해서 우쭐거리는 모습은 동정심마저 느껴진다. 하기야 평생을 힘깨나 쓰는 정당 밑에서 떡고물만 먹고 잔뼈가 굵었으니 그것으로 인생의 낙을 삼겠지만 그들의 자존심과 꽃 같은 청춘이 아깝지 않은가!
 고성지역은 예로부터 새 누리당의 텃밭이다. 조상 대대로 족보를 바꿔가며 새 누리당의 종자를 하도 많이 뿌려서 잡초신세인 야당이 뿌리를 내릴 기회조차 없었다. 고성군민들은 워낙 정치적 산간벽지에 살고 있으니 옛날부터 새 누리당의 깃발만 보아도 묻지 마! 지지다. 새 누리당은 이런 텃밭에 일년생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 아니고 아예 다년생 참대를 심었고 그 결과 참대뿌리가 텃밭에 칡넝쿨처럼 얽혀있다. 이런 참대 밭을 갈아 업고 옥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인과 일꾼들이 서로 힘을 합쳐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참대 밭을 갈아엎든지 아니면 많은 일꾼을 동원하여 참대를 모두 베어버리고 곡괭이로 뿌리를 파든지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며 참대 밭을 갈아서 4년 농사를 지으려고 하니 일꾼들도 힘이 들고 파헤친 자리에는 새 누리당의 참대 뿌리가 밤낮으로 자라난 것이다.
 고성 지역의 6.4지방 군수선거는 출발부터 이미 결정이 된 사항이었다.
 여당인 새 누리당은  야당과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자 날마다 삼페인을 터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 누리당 후보에게 이기려면 야당 후보 한명이 나서도 힘 들 터인데 들러리 한명과 세 명의 야당 후보가 군수 후보로 나섰으니 새 누리당 군수 후보는 그저 마음속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었을 것이고 선거운동도 신바람이 났을 것이다. 각종 토론회에 불려가서 토론을 할 때도 새 누리당의 입장에서 보면 야당후보들을 별 볼일 없는 멍청한 인간으로 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너들끼리 고함지르고 목소리 높혀 봐! 공약이 어쩌구 저쩌구, 공룡 발자국이 이러쿵저러쿵.  거지끼리 깡통 깨는 소리지”

 정치전문가들로 자처하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누구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방향도 없이 대포와 소총을 쏘아 되니 군민들이 볼 때는 마치 개그 콘스트를 무료로 관람하는 기분이었다. 대포는 적을 향해 조준되어야 하고 날아간 포탄은 적의 진지에 떨어져야 하는데 적진지를 부술 전략은 세우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니 정말 기막힌 코메디였다. 토론회에 참석하여 구경을 해보니 현대판 돈키호테나 독불장군들의 위대한 모습이 느껴졌고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정말 안타깝고 동정심이 느껴졌다. 뒷심이 모자라 여당 후보와 새 누리당 진지를 탈환할 능력이 없으면 야당끼리 연합전선이라도 펴서 적의 진지를 공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총 한 자루로 각개전투 인해전술을 펼치니 현대전에서 그게 될 법이나 한 전략인가? 마치 사각의 링 위에서 헤비급 선수 한명과 플라이급 선수 세 명이 시합하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한꺼번에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차례차례 링 위에 올라가서 얻어터지는 시합이니“헤비급 선수 주먹 한방에 플라이급 선수 세 명이 차례로 코피 터지고 졸도하는 시합 아닌가?”
 “구경하는 고성군민들이야 재미있겠지. 코피 터지고 넉 다운 되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시합이라는 것이 사전에 승패를 몰라야 재미있지, 시합 전에 승패를 알아버리면 재미도 없거니와 시합에서 지는 사람만 불쌍하지. 안 그런가?”
 그리고 주변 지식인이나 언론에서도 애시당초 이런 시합은 말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판돈을 건 도박꾼처럼 흥행만 앞세웠으니 정신 차려야 할 일이고 반성의 여지도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야 주심의 역할만 하면 되니깐 유, 불리를 떠나서 게임을 진행시켰지만 그리고 죽기 살기로  시합을 하려고 하니 말릴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6.4지방 선거한다고 선거에 많은 돈이 들었을 터인데 그런 돈이 우리 군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간다고 생각하니 선거꾼들의 꼭두각시놀음에 우리군민들만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군수도, 광역의원도, 기초의원도 당선 되었으니 이유는 묻지  말고 축하는 해 주어야겠지만 왠지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그들이 선거기간 동안 함부로 내 뱉었던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질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고성군이 마치 시한부 인생이나 되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고성을 구하겠다고, 고성을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하던 말들에 과연 책임을 질수가 있을까? 하는 믿음을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군민들이 부여한 책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기초의원들은 제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를 바란다. 군정의 살림살이에 대해 제대로 살펴볼 능력이 되길 바란다. 광역의원들은 고성군이 펼치는 각종 사업에 경남도의 예산이 많이 편성되도록 경남도 의회의 예산결산위원회라도 진출하여야한다. 고성군수는 하루빨리 군정의 업무를 파악해야 하고 군수가 후보 때 내세운 공약들에 대해 4개년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전례에 따라 전직 군수가 저질렀던 각종사업에 대해 뒤치다꺼리만 한다든지 뒤 설거지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필요한 사업과 낭비성 사업 및 선심성 사업은 과감히 중단하고 살림살이의 판을 새로이 짜야 한다.

 그럼 2014.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의 후보시절 내세웠던 공약들에 대해 알아보자. 고성군민은  분명히 이런 공약들을 임기 4년 동안 추적하여 잘 지켜지는지 유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고성군수 하학렬의 공약을 살펴보면 크게 10가지의 공약이 있고 가정경제를 살리기 위한 7가지 공약이 있다. 이를 요약해보면
 1.고성군민이 안전한 도시건설 : 1)모든 사업 전 군민의견이 반영된 계획수립 및 열린 행정 구현 2)안전한 시설물 구축 및 안전관리 시스템 적용 3)각종 비리와 부조리를 없앤 공직사회의 신뢰회복
 2.항공우주산업 배후 도시 조성: 1)비행시험과 항공레저 활성화를 위한 활주로 조성 2)항공전문 교육원 설립 기반조성 3)항공우주단지 조성
 3.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1)해양플랜트 산업 유치 2)고성조선 해양산업 특구로 인한 지역총생산 3조원시대 개막 3)해양플랜트 전문 단지 화 육성
 4. 군민이 행복한 문화 예술도시 육성: 1)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 개발 2)문화예술 회관 건립추진 3)향토문화 전승 및 지역예술인 육성 4)당항포 관광지 등 관광명소의 군민우대 활인혜택 적용(군민 1000원 입장제 실시)
 5. 스포츠마케팅 활성화: 1)문화체육관광과에 스포츠마케팅팀 신설 2) 전국규모 각종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3)전국최고 전지훈련 및 스포츠 메카 정착 6. 공룡엑스포와 연계된 힐링 관광산업 추진: 1)남포항 오토캠핑장과 연계된 해안 둘레길 힐링코스  2)당항포 빛 축제를 통한 살아 숨쉬는 공룡엑스포 3)아시아 빌리지 조성 및 다문화 힐링센터 설립 4)갈모봉 내 황토촌 조성 및 산책길 조성 7. 생명환경 농업의 자생력 추진: 1)생명환경 농업의 특화브랜드 사업 육성 및 해외수출 2)소비자가 선호하는 생명환경 쌀 생산 3)경남 한우 수정란 센타 활용 및 조사료 생산 지원으로 축산농가 소득증대 8. 글로벌 교육 특화 도시 추진: 1)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해외체험 기회확대(언론. 문화. 예술. 과학 등)
 *가정경제 살리기 위한 7대 공약
 1. 소상공인 및 서민생활 안전지원을 위한 드림펀드 조성: 금융소비자 및 저소득 대상 긴급생활지금 지원 2. 재래시장 활성화: 주차시설 확충. 택배서비스. 상품권 이용확대. 안전편의시설 확충 3. 공공사업 추진 시 지역 업체 우선 선정 및 건실한 지역기업 육성: 우수기업 육성과 공공사업 시 지역 업체 우선 입찰 4. 권역대별 수산종합 개발사업 추진: 수산, 해양, 환경 통합 및 어장, 인력, 어업, 어선 제도개선 5. 고성화력발전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화력발전소 유치를 통한 일자리 기대 6. 고성읍 도시가스 조기공급 방안: 도시가스 시공 수요자부담금 지원 7. 취약계층 무한 돌봄 서비스: 취약계층에 대한 무한 돌봄 서비스 제공 그리고 기타사항으로 국책 및 도책 사업 예산 확보가 있다. 이런 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고성군민 앞에 하루속히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고성읍의 제정훈 도의원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구체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는 고성군민의 큰 머슴이라고 자칭하며 3가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1. 많은 자금을 고성군에 유치하겠다. 2. 노인복지와 장애인을 돕겠다. 3.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례문화 활성화를 돕겠다.
 이런 추상적인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고성군민 앞에 하루속히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많은 자금을 정부에서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세 번째로 고성군 기초의원의 공약을 살펴보자. 새 누리당 후보들은 대부분 군정사업계획서를 배껴서 공약으로 내 놓은 특징이 있었다.
 첫째. 정도범 군 기초의원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9가지인데 기초의원으로서 불가능한 공약이 많아 가능한 공약만을 간추리면
1.명품 디자인 도시건설: 1)시범 간판거리 조성. 2)가로수, 화분거리 조성 3)옥상공원 조성 2. 불법 주, 정차 없는 고성 시가지 조성: 1)외곽지역에 대형차량 주차장 조성 2)내 집 주차장 갖기 운동 전개 3. 고성읍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축제 추진: 1)상인대학 활성화 2)고성 시장을 전국 우수재래시장으로 육성 3)청소년 문화축제 추진 4. 관광도시 고성 건설: 1)어린이 드림피아 남산권 조성 2)대독천 뚝방 황토길 조성 3)홍류, 매수마을 간 도로 확, 보장 공사 4)죽동마을 도로 확, 포장 공사 5)삼산 광역상수도 인입공사 5. 노인 일자리 창출 6. 취약지역 경로당 신축 7. 장애인 종합복지관 조성 8. 영, 유아 보육시설 확대 9. 명품 인재교육을 위한 역량 있는 교사 초빙
 둘째. 김상준 군 기초의원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1. 보육과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지원과 중, 고교생 장학금 지원 확대 2. 군민생활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독거노인 공동생활 홈 확대와 경로당에 태양광시설 보급 확대 3.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성시장 새벽 조명시설 설치와 고성, 통영 간 시. 군 버스 운영 4. 농, 축산물 최저가격 보장 및 가격안정 기금 조성을 위한 조례제정과 푸드 육성 지원 및 텃밭용 비료 무상지원 5. 귀농, 귀촌 세대 지원 확대
이고 기타사항으로 1. 보수정당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 2. 민원 팽개치는 해외연수 자제 3. 구 읍사무소를 주민 활동공간으로 활용
 셋째. 김홍식 군 기초의원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1. 읍사무소 중심 방사형 400m 마다 노외지 주차장 확보 2. 수남리 저수지역의 하수도 정비사업 추진 3. 삼산면 굴곡도로 개선 4. 농, 수, 축산업 가공 특구조성으로 우량 일자리 창출 5. 독거노인 공동주거 확대 등이다.
 (출처: 6.4 지방 선거 ‘가’ 선거구 후보자 홍보책자)
 필자는 고성읍에 거주 하므로 6.4 지방선거 ‘가’ 지역의 후보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방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고성군민들에게 제시한 당선자들의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그리고 지켜야 한다. 군민에게 한 공약을 헌 신짝처럼 버리고 고성군민의 혈세를 자신의 출세와 생활방편으로 삼는다면 그건 도적놈이나 사기꾼과 다를 바가 없다. 임기 4년은 잠깐이다. 임기가 끝나고 나서 ‘정말 고성군민을 위해 일을 열심히 하였다.’는 소리를 들을 준비를 지금부터 하여야 한다.

 *필자 남 덕 현은 1949년 고성읍 동외리 정동(솟골)에서 출생하여 고성 초. 중학교 및 통영고와 진주교육대학교를 거쳐 초등학교장으로 재직하였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