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 의경 364기
상경 정 욱 현
 지난 3월17일, 통영해양경비안전서 통영안전센터에 근무하는 나는 오늘 동기인 창명이와 영화(널 기다리며)를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연쇄살인마에게 형사반장인 아버지를 잃은 여주인공이 그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복수라는 광고에 이끌려 고른 영화였지만 그 복수라는 것이 표출되는 방식에 따라서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살인마는 수많은 사람을 죽였음에도 물증이 없어 15년이라는 형만 받습니다.
 살인마가 형기를 마치고 나오는 시간인 15년 동안 주인공은 성인이 되었고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살인마가 벌인 사건들을 하나하나 수집하여 모아두고 아버지 동료들의 도움으로 파출소에 청소부로 일자리를 얻어 살인마에 관한 정보를 얻기 쉽도록 합니다.
 그리고 살인마가 형기를 마치고 나오자 주인공은 복수를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형사들에게 감시받는 살인마 근처에서 살인사건을 일으켜 살인마가 의심받도록 합니다. 그런 일을 반복하여 살인마를 궁지에 몰아넣고 경찰에 신고하여 옛날의 죄를 받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잡히기 직전에 살인마는 도망치고 주인공에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도망친 살인마를 잡지 못하는 형사들에게 주인공은 ‘악이 이기기 위한 조건은 선이 가만히 있는 것이다’라며 형사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여기서 두 가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영화 내용과 관련하여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마를 잡지 못하는 경찰들에게 분발하라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다른 하나는 비록 제가 의경이지만 해경으로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경찰이라는 선으로서 가만히 있는 것은 범법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 어민들과 바다를 위협하는 자연재해 같은 여러 가지 악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형사들이 분전했지만 결국 주인공과 살인마는 추격전을 벌이고 주인공은 계획한대로 살인마가 자신을 죽인 것처럼 꾸며 자살하여 살인마에게 복수를 성공합니다.
 영화 중반에 니체가 한 말인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인간으로 남으면서 괴물을 상대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목숨은 물론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살인마에게 복수하는 괴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수심이란 감정이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감정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통영해경 의경대원 중에도 부당한 일을 당하고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경들이 이 영화를 보고 복수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도 복수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속이 좁아서 작은 일에도 삐치고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지만 이 영화를 보고 복수라는 것이 멀리해야하는 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경이란 군 생활뿐만 아니라 제대 후에도 복수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 영화를 떠올리며 다시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미흡한 면이 있는 것 갔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쉽게 사건을 꾸미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복수라는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타락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통영해경 의무경찰 하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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