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빙자하여 인간이 저지른 모든 역사적 책임을 하나님에게 전가시키는 작태는 종교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남발하여 종교인들의 치부를 합리화 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과 역사 앞에 죄악을 저지르는 짓이다.

남 덕 현
전 초등학교장
 고위공직자들의 청문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실태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하게 된다. 부패와 비리에 관련이 안 된 자가 없으니 우리나라를 부패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비리와 부패의 내용도 다양하고 그 방법 또한 기상천외하다. 이런 부패. 비리 공화국에 살고 있는 우리국민들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수준 꼴지 라는 사실은 수긍이 간다. 이런 와중에 작금의 현실은 온 나라와 국민이 몇 달째 우왕좌왕, 마치 벌집처럼 시끄럽다. 세월호 침몰 이후, 말단 관료조직에서부터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사회 모든 분야의 무능과 적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국민들의 분노와 답답함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전복 침몰된 세월호에서는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하지 못했고, 달아난 주범들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직접 검거하지 못한 채, 국가개조를 위한 첫 단추라고 내세우는 새 총리후보는 일제식민지사관으로 국민들로부터 단호하게 거부당하였다. 관피아, 소위 말하는 해피아, 법피아, 금피아, 교피아-----,를 뿌리 뽑고 사회통합을 이루자며 추천하는 총리후보는, 오히려 자신부터 먼저 척결되어야 할 대상이거나, 아니면 일제식민사관으로 국민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는 잘못된 마인드의 소유자로 드러나, 어쩌면 이렇게 부적합한 자들만 기가 막히게 잘 골라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조롱과 비아냥이 나라전체에 가득하며 현 정권의 무능함의 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법으로 보장받고 있지만 그 종교가 그 나라의 역사를 왜곡한다든지 사회문제를 일으키며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된다. 특별히 우리나라의 고유 하느님을 개신교의 하나님으로 이해하려한다거나 이스라엘의 하나님(개신교)에 의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재구성하려 한다면 그건 엄청난 편견이며 억지이고 착각이다. 개신교의 하나님은 중동지방 이스라엘 민족의 고유 민족 신이며‘야훼 혹은 여호와’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신교의 하나님인 야훼신은 이스라엘 국가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기독 경(성경)을 억지 해석하여 우리역사에 짜깁기 하려는 의도는 불쾌하기를 넘어서 예의와 상식을 벗어난 광신 종교인의 횡포라고 치부해버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 총리 후보로 지명된 자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개신교의 하나님인 ‘야훼’에 의해 재구성하려는 발언에 대해 국민적 반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그냥 넘기기에는 국민정서가 허락지 않는다. 총리로 임명될 자가 왜곡된 종교관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변질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송두리째 우리나라의 존재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총리 [總理]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누구보다도 검증된 객관적 역사관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향된 종교관과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면  총리후보로서 적합지 못하다.

 그럼 개신교 종교관을 가진 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한 가지 살펴보자.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요. 속으로 그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년을 허성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남북분단과 일제식민지가 된 것이 이스라엘 신 ‘야훼(개신교의 하나님)에 의해서 정당하게 저질러졌다는 주장인 것이다. 더욱 쉽게 표현하면  우리나라가 남북분단이 된 것과 일본 식민지가 된 것은 개신교 하나님의 뜻이니 정당하다는 논리이다.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이런 주장은 을사5적보다도 더욱 친일 매국적인 발언이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구차한 변명으로 교회 안에서 개신교인들을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하지만 그렇다면 일국의 총리가 될 사람이 교회 안에서 하는 발언과 교회 밖에서 하는 발언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일본 식민지화는 개신교 하나님(이스라엘 신‘야훼 혹은 여호와)의 뜻이 아니라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에 의해서 저질러진 침략의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본 식민지화가 개신교의 하나님(야훼 혹은 여호와)의 뜻이라고 인정한다면 그건 자신이 믿는 종교의 하나님(야훼 혹은 여호와)을 모독하는 일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인간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잠시 화제를 돌려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여 일본의 식민지가 된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고 우리나라의 일본 식민지화는 일본의 공갈과 협박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그 과정을 간략하게 알아보자. 먼저 우리나라의 국가명칭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조선.-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대한민국 임시 정부.- 군정기(남한: 미군정 ,북한: 소련군정).- 대한민국(남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순이다.
 필자가 밝히고자 하는 부분은 대한제국이 망하고 일제강점기(식민지)가 형성되기 위해서 저질러진 일본의 만행과 친일 매국노들의 반민족적 행위들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하는 것이며 해방 된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친일매국 식민사관을 지닌 자들이 정권의 실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위해서다. 대한제국(大韓帝國)은1897년-1910년에 존재했던 우리나라의 명칭으로 수도는 한성(현재의 서울)이며 전제군주 국가이고 황제는 고종 광무제와  순종 융희제이다. 고종황제가 즉위하자 우리나라 명칭을 대한제국이라고 선포하였다. 1905년에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을사 보호 조약 [乙巳保護條約]을 맺었다. 이때의 을사5적(乙巳五賊)은 대표적인 우리 민족의 반역자이며 을사조약 체결에 참가하고 찬양한 대한제국 학부대신 이완용(李完用), 내부대신 이지용(李址鎔), 외부대신 박제순(朴齊純), 군부대신 이근택(李根澤), 농상공부대신 권중현(權重顯)을 가리킨다. 매국노(賣國奴) 또는 매국자(賣國者)는 사적인 이익을 탐하여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을 뜻한다.

 1905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제는 포츠머스 조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일본의 총리대신 가쓰라[桂太郞], 주한공사 하야시[林權助], 외무대신 고무라[小村壽太郞]는 을사조약 체결을 모의하고,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특파대사로 한국에 파견하여 고종에게 '한일협약안'을 제출하게 했다. 또 하야시는 조선주둔군사령관 하세가와[長谷川好道]와 협력하여 궁궐을 포위하고 고종을 감시하는 한편, 친일단체 일진회(一進會)로 하여금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게 한다. 이토는 고종을 다시 알현하고 조약원문을 제시, 체결을 강요했고 대한제국의 각 대신들과 원로대신들을 숙소에 납치하여 조약체결을 강권하자 이완용과 법부대신 이하영(李夏榮)은  조약 체결을 주장했다.
 그리하여 박제순과 일본특명전권공사 하야시 간에 을사조약이 체결되었으며 순종이 즉위한 직후 일본은 한일신협약(1907년)을 강제로 체결하여 대한제국 정부의 각 부처에 일본인 차관(次官)을 두어 대한제국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였으며, 이면 협약을 통해, 우리나라 군대를 강제로 해산하였다.  이로써 대한제국의 명목상의 국권만 보유하게 된다. 마침내 일본은 1910년 한일 병합 조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포함으로써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하였다. 조약 체결과 동시에 대한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우리나라에서 약 4,000년간 지속하던 군주제도 막을 내렸으나 황제가 폐위된 것은 아니며  왕으로 등급이 격하되었고 일본 황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한국의 군주제는 폐지되었지만, 한국에서 왕의 칭호를 가진 존재는 1945년까지 존재하였다.

 이완용과 법부대신 이하영(李夏榮)은 한일합병 후에 친일의 공로로 '조선 귀족 령'에 따라 일제의 작위를 수여받아 일본 왕실의 귀족이 되었다. 을사조약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하여 강제로 위협하여 맺은 불평등조약이며 이의 다른 이름은 을사보호조약·제2차 한일협약·을사5조약(乙巳五條約)·을사늑약이라고도 한다. (출처: 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및  다음 백과사전) 을사조약 이후 실질적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은 일본 제국에 편입되었고,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었다. 이것을 한일 병합 조약이라 한다. 한일 병합 조약(韓日倂合條約) 은 1910년에 조인 및 발효된 대한제국과 일본 제국 사이에 이루어진 합병조약(合倂條約)이다. 친일파들 사이에서는 한일 합방 조약(韓日合邦条約)이라고도 불린다. 이때부터 나라를 잃은 우리국민은 일제에 의해 갖은 수모를 겪게 된다. 이로써 조선왕조는 건국 27대 519년 만에 멸망하였다.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왜놈들이 저지른 잔인무도한 만행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일본군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최악의 악랄한 살육행위를 우리국민에게 자행 하게 된다. 우리민족의 비극이요. 나라 잃은 백성의 수치였다. 경술국적이라고 불리는 내각총리대신 이완용, 시종원경 윤덕영, 궁내부대신 민병석, 탁지부대신 고영희, 내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조중응, 친위부장관 겸 시종무 관장 이병무, 승녕부총관 조민희 8명 친일파 대신은 조약 체결에 찬성, 협조하였으며 이 8명은 한일 병탄 조약 체결 이후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귀족의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들도 을사5적에 버금갈 정도로 전형적인 친일 매국노들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을사조약이든 강제합방조약이든 모두 대한제국 황제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일제와 친일파 사이에 작성된 엉터리문서이며 1910년 이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식민통치도 아니고 일본이 한국을 불법적으로 강점한 상태였던 사실이 뒤에 밝혀진다.(참조: 위키백과)

 일제 식민 지배를 통해 철저하게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 제국주의가 식민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식민사관이 편향된 인식과 결합해서 식민지 지배와 동족상쟁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우리사회 곳곳에서 심어주었다. 일본은 식민 통치를 위해 우리 역사의 부정적 측면을 극대화하거나 날조된 역사를 일반화하는 만행을 자행했다. 조선인을 일본 제국주의의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 창씨개명과 일본어를 쓰도록 했으며 신사참배를 강제해 뼛속까지 일본인이 되게 하는 정신개조를 자행했다.
 특히 조선을 '이씨조선'이라 폄하하고 '조선인은 게으르며 남에게 굴종을 잘한다.' '조선인은 당파싸움만 하며 독창적인 능력이 없다' 등 조선인의 주체적 역량을 평가절하하고 스스로 독립할 수 없는, 그래서 자포자기하게 하는 정신교육을 시켰다. 또한 교묘하게 위장된 역사왜곡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 조상을 부정하고 혐오하게 만드는 패륜적 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것을 우리는 식민지 교육이라고 한다. 이런 인식은 일제가 제국확대를 위해 설치한 산업시설과 식민통치가 한국을 근대화시켰다는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대표되고 있다. 친일 망언을 한 총리후보자의 주장에서도 잘 나타나 있고 이런 자를 총리후보자로 지명한 현 정권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피아 척결 이전에 '종교(宗)피아'부터 몰아내야 한다.

 세월호 사건에는 한국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병폐가 집약되어 있는 바, 그 중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을 지고 있는 유병언은 소위 개신교 구원파의 교주로 행세해 왔고, 한편으론 세월호 사건으로부터 발단된 국가개조의 첫 조치로 발탁된 문창극 또한 개신교 교회의 장로 신분이다. 사고도 개신교 교인이 저지르고, 해결도 개신교 교인이 하겠다는 모양새다.
 유병언은 삼백 명이 넘는 생목숨을 죽게 만들고 2014년 6월22일 현재 열심히 도망 중이고, 문창극은 잘못된 이념과 친일 매국 역사관으로 국민들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유병언은 온 한국사회를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고, 문창극 역시 온 국민들의 마음에 염장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유병언'의 경우, 언론을 통해 드러난 것만 해도, 종교를 빙자한 사기, 착취, 수탈, 횡령, 배임, 강매, 거짓말---,등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삼류 악덕 사업가의 길을 걸어왔는데, 그의 하나님은, 착복과 치부를 위해 이용하는 최고의 상품이었을 뿐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자신을 신의 특별한 대리인으로 내세우기 위해선, 일반인에게는 구원받기 전엔 하나님과 같은 신성이 없음을 강조하는 개신교 교리에 견줄만한 유용한 수단도 없었을 것이다. '문창극'의 역사관은 유대인의 역사관을 그대로 한민족에게 옮겨 놓는 잘못을 보여주고 있다.

 알다시피 '구약'은 이스라엘의 종교 신화이고, 그들의 신은 오로지 이스라엘만 사랑하는 그들만의 민족신에 지나지 않는다. 개신교의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유병언의 하나님', '문창극의 하나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이제 개신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질되기 전 원래의 가르침을 회복하여야 한다. 한민족 중심의 역사와 섭리를 얘기하면서 이스라엘 신(야훼 혹은 여호와)에게 기도한다는 것은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이스라엘의 신이 결코 우주보편의 신도 아닐진대, 한민족 중심의 역사관을 얘기하면서 한민족이 아닌 다른 민족신(야훼 혹은 여호와)을 찾는 이 어리석음을 어찌할 것인가? 그렇다면, 한민족이 몽고에 짓밟히고, 청나라에 짓밟히며 살아온 것도, 하나님의 뜻인가?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애국 군인들을 죽이고, 억울한 사람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인 것도 하나님의 뜻인가?  세월호에서 죽은 300여명의 죽음도, 유병언이 잘 먹고 잘사는 것도 하나님의 뜻인가? 종교를 빙자하여 인간이 저지른 모든 역사의 책임을 하나님에게 전가시키는 작태는 하나님을 망녕되게 하고 하나님을 화나게 하는 일이며 종교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그들의 치부를 합리화 하는 것이야말로 패배의식이며 종교와 역사 앞에 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필자 남 덕 현은 1949년 고성읍 동외리 정동(솟골)에서 출생하여 고성 초. 중학교 및 통영고와 진주교육대학교를 거쳐 초등학교장으로 재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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