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종 암
시사평론가
*저자가 언론상이나 문학적으로나 비평가 신분이다 보니 선뜻 서평에 나서는 이가 없어 미약하나마 사회자가 저자의 구술을 받고 나름 본서를 읽고 서평을 하게 되었다. 원래 다른 비평가가 서평을 하기로 했으나 입원가료 중이라 불발로 끝났다. 또한 원래 사회는 지인인 이재포 탈랜트 겸 배우가 하기로 했으나, 전 MBC성우였던 곽대홍이 맡는다.
본 저서 <갑을정변 2015 대한민국>은 저자가 2005년 1월부터 금년 6월까지 10년 넘게 쓴 사회적 담론과 에세이 중에서 70편을 골라 출간했다. 부록편에서는 저자의 국가관, 정의관, 역사관을 실었다. 대중서로 저자 나름대로 쉽게 썼다. 이를 책으로 엮는데 탈고에만 9개월을 소요하면서 손가락과 손목 터널증후군까지 앓았다.
이 책의 특이점은 서두에서 저자의 지인이신 두 분이 추천서를 썼고,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전국의 기존 독자와 팬들인 열 분이 또 다른 추천을 했다는 점이다.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저자의 독설은 아름답다고들 한다. 저자는 사적인 감정으로 절대 비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익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붓을 휘두른다. 먼저 출간된 정치평론집 <보통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각 테마별로 논술교재로 쓰이기도 한 바 있다.

저자의 제자 임미영은 "썩어가는 이 시대에 날카로운 독설도 거침없이 날려주는 비평가로, 담뱃값 인상에 민초들의 삶을 걱정하는 정의로운 배고픈 당당한 대한민국 문사 백산 정종암 선생의 10년 동안 삭히고 삭힌 비평에세이다." 고 칭하면서 "존경하는 스승의 시를 읽고 가슴이 저려 울기도 하고,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그리고 언론에서의 칼럼은 이 시대의 소외되고 아픈 곳을 치유해주는 아름다운 독설이다." 고 덧붙였다.
또한 저자의 찰거머리 팬이라는 기존 독자 김영옥은 "저자의 깊은 사색과 타협 없는 양심에서 나오는 소탈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간을 소중히 여기고 문필가로서의 양심을 보여주는 비평에세이다."고 한다.(2015.9.16. 익일 출판기념회 때 멘트 일부)

*저서를 완간하고 내일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갈긴다. 이 세상에 태어나 네 번째 출간이다. 그에다 출판기념회까지 곁들이니 혹자는 '또 (국개원)출마 하냐?' , '출마하는 줄 알겠다.' 또 혹자는 '혼자만 책 내냐?' 빈정대는 이도 있다.
출마? "글쎄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스칠 수 있냐?" 로 일단 답하며, 추후 언론보도를 통해 밝히겠다.
빈정댐에는? "혹자들이 계집질과 골프와 술에 절였을 때 처절하리만큼 내 맑은 영혼을 불태웠다." 고 말하고 싶다. 건강한 신체이니 계집질에 능할 수 있고, 골프도 남만큼은 하고, 술을 대적하면 먼저 쓰러지지 않는다. 저술을 가볍게 보면서 폄훼하는 이는 지식을 자랑하지만 게으르고 자만에 빠져 자신의 책 한 권 못 내고 이승을 등질 것 같아 보인다.
이러기까지는 다 절제된 시간이었다. 그것도 돈과 절연한 문사의 자존심의 결정체였다. 문에만 치중할 수 없는 한국적만의 환경이 아니라면 스무 권은 냈을 수도 있겠다. 각 분야 원고는 넘친다, 혹여 독지가가 나선다면 올해가 가기 전까지 3권은 더 내겠다. 그래도 발간 후 아쉬움이 남는다. 9개월을 소요해 교정, 교열을 거쳤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재판 시는 조금 더 다듬을까 한다. 고향 서점 두 곳에는 직거래로 시판 중이나 전국 서점에는 다음 주 중이 되겠다.(2015.9.16.출판기념회 전일)

*2년 전 오늘 이렇게 쓴 글이 나온다. 여든의 인문학도 박사인 할머니와 통화를 막 끝내고 한 줄 쓴다. 참, 이 분을 존경한다. 내겐 박사과정의 동학도이자 친구, 그리고 어머니나 다름없다. 내 어머니보다 세 살이나 많으시다. 그러한 나머지 선생님 또는 모친으로 칭하기도 한다. 이 분은 나를 만나거나 목소리가 들리면 그렇게도 기뻐하신다. 행여나 먼발치에서라도 내가 보이면 지팡이를 짚고는 쫒아 오신다. 내 졸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매번 찬사를 보내심에 부끄럽기까지 할 때가 있다. 자신의 주변에 내가 지인으로 상존한다는 게 자랑스럽다 하시니 어떨 땐 몸 둘 바를 모른다.

이 분의 자제들은 다들 대학교수다. 이제야 보니 이 분은 내보다 한 살이 많은 나이에 초졸 검정고시(그 시절 내 어머니도 그랬었다. 고등공민학교 출신에 초~고까지 1년 반 소요)부터 출발해 박사과정까지 마쳤으며 영어에도 능통하다. 새로운 사실이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에 내랑 공동으로 책을 집필하잔 제의다. 인문학보단 사회과학을 더 탐구한 내가 실력이 딸릴 것이나 수락은 한다.

은퇴 장로인 이 분은 95세까진 사신다는 데 신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빈다. 그래야만 이 땅에 태어나 할 일을 다 할 수 있으니까. 나도 나이를 잊은 끝없는 탐구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몇 권의 책을 남길지는 숙제다. 이게 진정한 문필가이자 인문학도의 사명이며, 영원한 삶이 아닐까. 삶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음을 느끼면서...(2013.9.16 SNS에서)

필자/<갑甲을乙정政변變 2015 대한민국> 저자. 한국법제발전연구소 연구위원. 시사평론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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