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행정과 예방지도계
소방사 황 태 우
 8월의 시작과 함께 30℃가 넘는 폭염이 찾아오면서 전국 곳곳은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폭염은 휴가철 관광객의 증가뿐만 아니라 벌이 번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여 벌의 개체수를 급격히 증가시킨다. 이와 함께 소방서로 접수되는 벌집 제거 신고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말벌에 의한 신고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2012~2014)간 도내 여름철(7~8월) 소방 출동 건수는 총 2만7979건으로 이 중 ‘벌집제거’를 위한 출동이 1만6223건(57%)일 정도로 7·8월은 벌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며 그 만큼 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말벌이나 털보말벌, 땅벌 등의 경우에는 매우 공격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독의 양이 일반 벌보다 수십배나 많아 단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으며, 체질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 호흡 곤란 및 저혈압으로 인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등의 사용은 자제하고 밝고 화려한 색상의 의복은 피해야 한다. 또한 가능하면 긴 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무리하게 제거하거나 장난스럽게 건드려 벌을 자극해서는 안되며 119에 신고하여, 벌집제거 장비를 갖춘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만일 벌에 쏘였을 경우 당황하기 보다는 다음과 같이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 쏘인 부위 벌침이 남아있으면 바늘이나 칼, 신용카드 등으로 제거하고 2차 감염 방지 위해 비누와 물로 씻어내야 한다. 
- 통증이 심한 경우 얼음을 주머니에 싸서(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쏘인 부위에 대 준다.
-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 환자를 반듯이 눕히고 아무것도 섭취시키지 않는다.
-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119에 신고하고 침착히 구급차를 기다린다.

 소방관에게 있어 말벌과의 싸움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혹시 주위에서 벌집을 본다면 무리하게 제거하기 보다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 후 119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말벌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주의를 기울여 즐거운 여름 휴가철에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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