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전 초등학교장
 인간은 5온<(五蘊) 생멸(生滅) · 변화하는 모든 것, 즉 모든 유위법(有爲法)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는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의 다섯 요소를 말한다. 이들을 각각 색온(色蘊: 육체, 물질) · 수온(受蘊: 지각, 느낌) · 상온(想蘊: 표상, 생각) · 행온(行蘊: 욕구, 의지) · 식온(識蘊: 마음, 의식)이라고도 부른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구조가 외부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 색(色:육체)에 대해 알아보면 인간의 육신에는 수많은 세균들과 박테리아, 오염된 물질, 미생물 등의 매우 미세한 생명들이 그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미세한 생명체(각종 미생물)들의 공동주택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공동주택을 해체하는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불교에서의 죽음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만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체온과 의식이 육체로부터 사라질 때 수명이 파괴된 것이라는 정의로부터 출발하며 물리적 현상이라 하더라도 그곳에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의식이 게재되어 있다는 입장으로부터 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죽음의 문제는 마음의 문제인 것으로 귀결되고 그의 해결도 마음의 자세를 통해 이루어진다. 궁극적으로 무심(無心)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 때 죽음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며 그것을 적정(寂靜) 또는 열반(涅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수행(修行)도 현상세계의 관찰로부터 그 배후에 있는 진실의 세계를 관찰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물리적 현상의 측면에만 머무르게 되면 죽음은 무(無)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것이고 이의 극복을 위한 무심(無心) 역시 의식의 무화(無化)를 추구하는 것인 양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는 허무주위에 대항해 왔으며 이를 극복하고 초극하려는 노력을 공(空)의 사상이라고 표현하였다. 공(空)의 사상은 무(無)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緣起)의 본래 모습으로 있는 현실세계를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기(緣起)의 세계에서는 저 혼자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언어에 대응하는 개개의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허무주의 극복이라는 공(空)사상을 무(無)로 잘못이해하면 그건 곤란하며 이렇듯 이런 상황에서 죽음의 문제도 이해되어야 한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죽음이 곧 삶이고 열반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은 그 자체가 곧 죽음에 대한 극복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생의 모든 고통과 고뇌는 실제로는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변의 고정된 실체가 있는 양 그런 실체에 집착하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변의 실체가 없음을 스스로 깨달아 무상(無常)을 현상세계의 본래 모습이라고 진지하게 인식함으로써 고통과 고뇌는 불식되며 죽음 역시 변화의 한 과정일 뿐이며 이런 사고를 적용하면 죽음은 유(有)의 단멸(斷滅)이 아닌 것이다. 생과 사의 양극을 진지하게 관찰하면 그것은 전적으로 상반되는 고정된 실체적 현상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것이 불교의 죽음에 대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서 금강경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금강경 원문/해설 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법신은 상이 아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如來 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관여래 부).  須菩提言. 如是如是. 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언. 여시여시. 이삼십이상 관여래).  佛言. 須菩提 若以三十二相 觀如來者 轉輪聖王 卽是如來. (불언. 수보리 약이삼십이상 관여래자 전륜성왕 즉시여래). 須菩提白佛言. 世尊 如我解佛所設義 不應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응이삼십이상 관여래). 爾時 世尊 而說偈言 (이시 세존 이설게언).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일 것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풀이할 때는, 응당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보지 못하나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로써 설하셨다. 만약 색(육신)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라, 여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 소멸되는게 아니다.
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 故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불이구족상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 不以具足相 故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수보리 막작시념 여래 불이구족상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說諸法斷滅 莫作是念 (수보리 여약작시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설제법단멸 막작시념) 何以故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法不說斷滅相 (하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법불설단멸상). 수보리여, 네가 만약 "여래께서는 구족상을 취하지 않은 고로 무상정등각을 얻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수보리여, "여래는 구족상을 취하지 않은 고로 무상정등각을 얻었다"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 수보리여, 네가 만약 "무상정등각을 위해 보리심을 발한 자는 모든 것이 끊어져 없어질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무상정등각을 위해 보리심을 발한 자는, 모든 것이 다 끊어져 없어진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금강경 해석/원문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貧分] - 받지도 탐하지도 않는다.
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勝前菩薩所得功德.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소득공덕).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須菩提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수보리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說 不受福德.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설 불수복덕).<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항하 강에 가득 찬 모래의 숫자와 같이 많은 세계에 칠보로써 보시하고, 만약 또 보살이 일체법무아를 알아 인욕으로써 이루었다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더 크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여.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왜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여. 보살은 복덕을 짖는 바, 마땅히 탐착하지 않는다. 그런고로 말하기를 복덕을 받지 않는다라고 하느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29.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 행주좌와가 고요하다.
須菩提 若有人言 如來 若來 若去 若坐 若臥 是人 不解我所說義. (수보리 약유인언 여래 약래 약거 약좌 약와 시인 불해아소설의). 何以故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故名如來. (하이고 여래자 무소종래 역무소법 고명여래).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만약 "여래께서는 오시거나, 가시거나, 앉으시거나, 누으실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바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라. 왜인고하니, 여래라는 것은 무엇에서 오는 바도 없고, 또한 가는 바도 없느니라. 고로, 그 이름이 여래(여여히 온다)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30.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하나로 합쳐진 가상세계 .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是微塵衆 寧爲多 不.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시미진중 영위다 부).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 實有者 佛卽不說 是微塵衆.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불즉불설 시미진중).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是名微塵衆.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시명미진중).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세존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何以故 若世界 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說 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하이고 약세계 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설 일합상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미세한 먼지들이 되게 부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미세한 먼지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약 이 미세한 먼지들이 만약 실체가 존재 한다면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미세한 먼지들이라고 설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그런가 하면, 부처님께서는 설하신 미세한 먼지들은  곧 미세한 먼지들이 아니라 그 이름이 미세한 먼지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요,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에 "실체"가 존재한다면 곧 이것은 일합상일 것 입니다. 여래께서 설하신 일합상이란 곧 일합상이 아니요, 그 이름이 일합상입니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라는 것은 곧  이것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인데, 단지 범부는 그 일에 탐착할 뿐이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31. 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 지견을 내지 않다.
須菩提 若人言 佛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須菩提 於意云何. 是人解我所說義 不.  (수보리 약인언 불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수보리 어의운하. 시인해아소설의 부). 不也 世尊. 是人 不解如來所說義. (불야 세존. 시인 불해여래소설의). 何以故 世尊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非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是名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하이고 세존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비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시명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須菩提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一切法 應如是知 如是見 如是信解 不生法相. (수보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일체법 응여시지 여시견 여시신해 불생법상). 須菩提 所言法相者如來說 卽非法相 是名法相. (수보리 소언법상자여래설 즉비법상 시명법상). <수보리여, 만약 사람이 "부처님께서는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을 설하셨다"라는 말을 했다고 치자.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이 내가 설한 뜻을 이해했다고 보는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지 못했나이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세존께서 설하신 아견/인견/중생경/수자견은 곧 아견/인견/중생경/수자견이 아니고 그 이름이 아견/인견/중생경/수자견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 무상정등각을 이루기 위해 보리심을 발한 자는 일체법에서 마땅이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믿고 이해해서 法에 대한 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수보리여. 여래가 설한 법상이라는 말은 곧 법상이 아니요, 그 이름이 법상이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응하여 화함은 진실이 아님.
須菩提 若有人 以滿無量阿僧祗世界七寶 持用布施 (수보리 약유인 이만무량아승지세계칠보 지용보시). 若有善男子 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勝彼. (약유선남자 선여인 발보살심자 지어차경 내지 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기복승피). 云何爲人演說. (운하위인연설). 不取於相 如如不動 (불취어상 여여부동)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하이고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佛說是經已 長老 須菩提 及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尼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불설시경이 장로 수보리 급제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일체세간 천 인 아수라 문불소설 개대환희 신수봉행).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무량한 아승지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지니고 보시에 이용하고,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보리심을 발한 자가 이 경에서 사구게 만이라도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 연설한다면 그 복이 저것보다 수승하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위해 연설하는 것인가? 상을 취하지 말고, 여여히 부동하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일체의 모든 유위법이 꿈/환영/거품/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다. 응당히 이와 같이 관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자,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일체세간의 천신, 인간, 아수라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모두 다 크게 환희심을 내어 믿고 받들어 봉행하였다.> (참조: 發菩提心. 운암). 金剛般若波羅蜜(금강반야바라밀)! 金剛般若波羅蜜(금강반야바라밀)! 金剛般若波羅蜜(금강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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