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전 초등학교장
 우리는 일상적으로 불교를 우상(偶像)의 종교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잘못과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한마디로 원시종교관(原始宗敎觀)으로 인한 무지(無知)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마치 낡은 옷걸이에 비단옷이 걸려있다고 해서 낡은 옷걸이를 비단 옷을 입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교는 우상(偶像)의 종교가 아니고 마음(心)의 종교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있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만약 색(육신, 물질)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라, 여래를 보지 못하느니라.> 여기서 불상(佛像)을 실존하는 부처님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거다. 불상(佛像)은 목석(木石)이나 쇠붙이 조각일 뿐이다. 여래를 보지 못한다는 말은 연기(緣起)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는 말이다. 연기(緣起)는 현상계(現象界)의 존재 형태와 그 법칙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 세상에 있어서의 존재는 반드시 그것이 생겨날 원인(因)과 조건(緣)하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연기(緣起)를 인과(因果) 또는 인연(因緣)이라고도 한다. 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因)과 연(緣)이 다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얼음이 물로 돌아가듯이.  불상(佛像)에 경배 드리는 것은 부처님 형상에 대한 하나의 예절(禮節)이며 예식(禮式)이다. 마치 예수교인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의 마음은 고정(固定)되어있지 않다. 항상 변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마음을 고정(固定)되어있다고 생각하므로 집착과 번뇌가 끊임없이 일어나며 과거, 현재 ,미래가 분리되어 따로 존재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는 붙여진 이름일 뿐이며 과거, 현재, 미래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금강경 원문/해설 18. 일체동관분[一切同觀分] - 일체가 같음을 관하라.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肉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肉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육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육안).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육안이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육안이 있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天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天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천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천안).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천안이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천안이 있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慧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慧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혜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혜안).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혜안이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혜안이 있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法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法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법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법안).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법안이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안이 있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佛眼 不. 如是 世尊 如來有佛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불안 부. 여시 세존 여래유불안).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불안이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불안이 있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 不. 如是 世尊. 如來說是沙.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소유사불설시사 부. 여시 세존. 여래설시사).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항하강의 모래가 있는데, 여래가 그 모래를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그 모래를 말씀하셨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沙等恒河. 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 如是寧爲多 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소유사 유여시사등항하. 시제항아소유사수불세계 여시영위다 부).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나의 항하강에 모래가 있는데, 그 모래의 수만큼의 항하강이 있고, 이 모든 항하강의 모래 숫자만큼의 불세계가 있다면, 이것은 얼마나 많겠는가?> 甚多世尊.
(심다세존).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佛告. 須菩提 爾所國土中所有衆生 若干種心 如來悉知. (불고. 수보리 이소국토중소유중생 약간종심 여래실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같이 국토가 많은 곳에 중생이 있는 바, 만약 여러 종류의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여래는 다 아느니라.>
何以故 如來說諸心 皆爲非心 是名爲心. (하이고 여래설제심 개위비심 시명위심). <왜냐하면 여래는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요, 그 이름이 마음이라고 설했느니라.> 所以者何 須菩提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소이자하 수보리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왜인고하니, 수보리여. 과거의 마음은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19.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 법계는 통하여 화한다.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 不.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 부).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보시에 쓴다면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복을 얻음이 많겠는가?> 如是 世尊  此人 以是因緣 得福 甚多. (여시 세존  차인 이시인연 득복 심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복을 심히 많이 얻나이다.>須菩提 若福德有實 如來不說 得福德多. 以福德無故 如來說 得福德多 (수보리 약복덕유실 여래불설 득복덕다. 이복덕무고 여래설 득복덕다). <수보리여. 만약 복덕에 실체가 있다면 여래는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설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래) 복덕이란 없는 고로, 여래는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설했느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20.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 色도 떠나고 相도 떠나라.
須菩提 於意云何. 佛 可以具足色身見 不. (수보리 어의운하. 불 가이구족색신견 부).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처님을 구족한 색신으로써 볼 수 있는가?>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色身見 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색신견 하이고 여래설  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마땅히 구족한 색신으로써 볼수 없나이다. 왜인가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구족한 색신이란 곧 구족한 색신이 아니요, 그 이름이 구족한 색신입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見 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가이구족제상견 부).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를 구족한 모든 상으로써 보는게 가능한가?>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諸相見. 何以故 如來 說諸相 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제상견. 하이고 여래 설제상 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여래를 구족한 모든 상으로써 볼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모든 상이 구족하다고 설하신 것은 곧 구족이 아니요, 그 이름이 "모든 상이 구족하다"일 뿐입니다.>

 금강경 원문/해설 21.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 설함도 설한 바도 없다
須菩提 汝 勿謂 如來作是念 我當 有所說法 莫作是念. (수보리 여 물위 여래작시념 아당 유소설법 막작시념). <수보리여. 너는 여래가 "나는 마땅히 설한 법이 있다" 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하지 말라. 이런 생각도 하지 말아라.>
何以故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하이고 약인언 여래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아소설고). <왜인고하니,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설한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되며,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한 이유니라.>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수보리 설법자 무법가설 시명설법). <수보리여. 설법이라는 것은 법을 설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그 이름이 설법이니라.> 爾時 慧命須菩提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이시 혜명수보리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어미래세 문설시법 생신심부). <이때 혜명을 갖춘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자못 미래 세상에 이 설법을 듣고 신심을 낼 수 있는 중생이 있겠나이까?.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비불중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저들은 중생이 아니요,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니라.> 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하이고 수보리 중생중생자여래설 비중생 시명중생). <왜냐하면, 수보리여. 중생이라는 것은 "중생이 아니요, 그 이름이 중생이니라" 라고 여래가 설했느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22.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 얻을 수 있는 법은 없다.
須菩提白佛言. 世尊 佛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爲無所得耶. (수보리백불언. 세존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무소득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무상정등각을 얻으셨는데, 얻은 바는 없나이까?>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뇩多羅三먁三菩提 乃至 無有少法可得. 是名 阿뇩多羅三먁三菩提.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내지 무유소법가득. 시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내가 얻은 무상정등각에는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느니라. 그 이름이 무상정등각이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23. 정심선행분[淨心行善分] 청정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라.
復次 須菩提 是法平等無有高下 是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 (부차 수보리 시법평등무유고하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수보리여.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느니라. 그 이름이 무상정등정각(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니라.>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卽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 (이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나도 없고, 남도 없으며, 중생도 없고, 목숨이라는 것도 없다는 것으로써 일체의 선법(善法)을 닦으면 곧 무상정등각을 얻을 수 있느니라.> 須菩提 所言善法者如來說 卽非善法 是名善法 (수보리 소언선법자여래설 즉비선법 시명선법) <수보리여. 여래가 선법이라고 말한 바는 곧 선법이 아니요, 그 이름이 선법이니라.>

 금강경 원문/해설 24. 복지무비분[福知無比分]:복의 양을 비교하여 알 수 없다. 須菩提 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 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有人 持用布施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소유제 수미산왕 여시등칠보취 유인 지용보시). <수보리여. 만약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산 중에 가장 큰 수미산과 같이 무한히 큰 칠보의 무더기가 있어, 어떤 사람이 있어 이걸 가지고 보시에 썼느니라. > 若人 以此般若波羅蜜 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他人說 (약인 이차반야바라밀 경 내지 사구계등 수지독송 위타인설). <또)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금강경)에서 사구게만이라도 수지독송하고 남을 위해 설해준다면,>於前福德 百分 不及一 百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 能及. (어전복덕 백분 불급일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 능급). <이전의 복덕은 백분을 일도 안되며, 백천만억분 내지 숫자로는 언급이 불가능하니라. >

 금강경 원문/해설 25. 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 - 교화하되 교화한 바는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 勿謂 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須菩提 莫作是念 (수보리 어의운하 여등 물위 여래작시념 아당도중생 수보리 막작시념).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희들은 여래가 "나는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 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여. 이런 생각도 하지 말아라.> 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하이고 실무유중생여래도자). <왜인고하니, 실제로 여래가 제도한 중생은 없느니라.> 若有衆生如來度者 如來 卽有我人衆生壽者. (약유중생여래도자 여래 즉유아인중생수자). <만약 여래게 제도한 중생이 있다면, 여래는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게 된다.> 須菩提 如來說有我者 卽非有我 而凡夫之人 以爲有我. (수보리 여래설유아자 즉비유아 이범부지인 이위유아). <수보리여. 여래는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곧 나가 있음이 아니다" 라고 설했느니라. 그러나 범부들은 내가 있다. 라고 하느니라.> 須菩提 凡夫者如來說 卽非凡夫 是名凡夫 (수보리 범부자여래설 즉비범부 시명범부).  <수보리여. 범부라는 것은 여래가 설하기를, 곧 범부가 아니요, 그 이름이 범부이니라.> (참조: 發菩提心. 운암). 金剛般若波羅蜜(금강반야바라밀)! 金剛般若波羅蜜(금강반야바라밀)! 金剛般若波羅蜜(금강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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