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경찰서
공룡지구대 순경 이 종 명

 예부터 ‘가을’하면 황금 들판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 풍성한 수확의 기쁨이 있는 계절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극심한 가뭄과 강력한 태풍 등 기상악화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다. 게다가 이러한 작황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한 농산물은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농민들의 불안감이 더할 수밖에 없다.

 2021년 국정감사 보도 자료에 따르면(출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의원) 농산물 절도 사건은 ’19년 524건, ‘20년 551건, ‘21년 7월까지 258건으로 한 해 500건을 웃돌았다. 2017년~2021년 7월까지 경남에서 일어난 발생 건수도 138건이나 되었다. 

 다행히 고성군은 방범용 CCTV 설치 확대 등으로 ‘19년 2건, ‘20년 3건, ‘21년 0건의 농산물 절도 발생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까지도 0건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성 경찰서에서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도 있는 절도 범죄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간 ‘수확기 전후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산물 절도 관련 신고 발생 지점이나 우려 지역 등 취약 지점은 탄력 순찰을 지정하여 집중 순찰하며 자율방범대 등 협력 단체를 적극 활용하여 합동 순찰 및 범죄 신고를 유도한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CCTV와 조명 시설 등을 점검하고 방범 시설을 확충 및 유지 보수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농산물 절도는 농민들에게 경제적인 피해뿐 아니라 농사에 들인 수고와 땀까지 도둑맞았다는 큰 상실감을 준다. 이러한 농산물 절도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관리인(농민 또는 시설주)이 농산물 보관 장소에 잠금 장치나 CCTV, 경보기 등 방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설치되어 있더라도 시설이 노후화되지 않았는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방범 시설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어렵다면 블랙박스를 탑재한 차량을 저장 창고 부근에 주차해 두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농민 스스로 농작물을 지키려는 노력에 더하여 앞서 열거한 여러 예방책을 마련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역시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웹사이트 ‘순찰 신문고’(patrol.police.go.kr), 또는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를 방문하여 순찰 희망 장소를 신청하면 순찰 노선에 반영되는 것은 기억할만한 사항이다. 또한 경작지나 농작물 보관 장소 주변으로 낯선 차량이나 수상한 인적이 있는 경우 차량 번호 및 특징을 기록하여 바로 경찰에 제보하는 것도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농산물 지킴이’라는 생각으로 농민과 경찰이 힘을 합쳐 경계 태세를 강화한다면 2022년 남은 하반기, 아니 내년과 내후년, 그 이후에도 고성군은 농산물 절도 범죄 ‘0건’을 계속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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