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성문화원 임시총회가 열렸다. 그동안 노구를 이끌고 고성군 문화 발전에 총체적인 역할을 다해 오신 도충홍 원장의 임기만료로 인한 새로운 임원진의 승인을 받기위해서다.
 그런데 문화원장 승인을 앞두고 불거져 나온 사안은 연일 갑론을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행여 지금껏 쌓아온 고성문화원의 위상과 반석위에 올려놓은 그동안의 노고에 누가 될까 심히 걱정스럽다.
 지금까지 문화원장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어 온 것은 한편에선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말하고, 다른 한편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 짓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태 어느 누구 하나 잘잘못 없다는 듯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사법기관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긴 하다.
 실제 이 모든 문제는 관행이란 전제 아래 추대라는 명목으로 벌어진 사안이다.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부터 여러 가지 절차상의 하자는 드러났다.
 이는 총회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감을 조성케 했다.
 참석한 이들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아예 부끄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앞서 지역 언론에 대서특필 돼 이미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지역 언론에서 한군데도 아니고 두 군데에서나 게재됐다는 것은 사안의 비중을 짐작케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일찌감치 행정에서도 나설 법 하지만 그저 사태만 지켜보면서 수수방관 하고 있다. 일말의 책임은 고성군 행정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법적공방으로 갈까 위태해 보이기도 하다. 고성군 전체에 망신살이 뻗칠까봐 우려된다.
 여느 기관의 단체장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우리 고성군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늠케 하는 고성문화원의 수장을 뽑기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고성문화원장 승인을 상정하는 임시총회였건만 고성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등은 코빼기조차 보이질 않았다.
 다만 국민의 힘 ㄱ의원과 ㅎ의원만이 참석했을 뿐이다. 이렇듯 다른 모든 이들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문화원장 인준일진데 이곳의 실정은 오죽할지 가히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다.
 총회라는 명목아래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이 내세운 명분과는 어울리지 않다. 자그마치 회원수가 500여명이 넘는데다가 그것도 1읍 13개면에 걸쳐 고성군 전역에 걸쳐 있다.
 아마 지금쯤 이들로 하여금 고성군 전역에 파다하게 이날의 상황이 전달됐을 법 하지만 높으신 분들께서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원장 승인절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부원장 승인절차에선 소위 말하는 인민재판(?)이 열렸다. 한 회원이 부원장 후보로 등록한 ㄱ씨를 자격이 없다는 입장으로 지적하면서 나선 것이다.
 이렇게 말한 이는 신임이사 후보로 등록한 ㄱ씨였다. 실제 공개석상에서 후보자의 자격유무를 두고 상대편에 대한 신상을 발언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하는 ㄱ씨를 용기 있는 자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두 사람의 경력을 살펴보면 이사로 등록한 ㄱ씨는 회원으로 등록한지 3년째이고 부원장에 등록한 ㄱ씨는 올해로 회원으로 활동한지 10년이 넘었으며, 현재 그는 문화원 가요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나름 문화원 회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ㄱ씨는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그것도 그 자리에서 자격유무를 논했는지 성토 대상이 되었는지를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걸 뒤로 하면서.불과 하루의 시간이 채 지나 기전 그 연유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불거져 나왔다. 지금으로선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중요한 것은 부원장에 등록한 ㄱ씨의 의중이다. 자칫 이로 인해 민 민간에 갈등으로 이어질까 우려 된다. 문화원장 선출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말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은 이유다.

 제언 하자면 문화원 임원 선출을 두고 모든 사안이 명명백백하게 옳다면 지금이라도 상급기관에 해답을 얻으면 될 것을 여태껏 굼뜨는 이유가 궁금하다.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게 해결돼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길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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