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종 암
칼럼니스트
6월 3일
 1)언젠가 내가 연구하고 체험한 '공정사회'에 대해 패널로서 발표했던 평을 어느 블로그에서 퍼 왔다. 물론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문장 습득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이를 감안하고 참조할 것을 권한다.

 2)어느 문학단체에 '상제리제 시인' 군단이 있다. 이들은 전국의 각 언론사가 시행하는 신춘문예 본선에 오르고도 석패한 이 중에서만 선발된 시인들이다. 어느 문단에서도 시력이나 필력이 뒤지지 않고 두각을 나타낸다.
 그 속에 40대중반인 양 애희 시인이 있다. 그녀가 대상을 받았다. 역시나 대상감이다. 더불어 상제리제 동기 시인들이 어디서나 빛남에 자랑스럽다. 구역질나게 설익은 페이스 북 시만 보다가, 간만에 무지개 빛이 지난 후 한 줄기 시원한 물맞이를 하는 기분이다.
 또한 잘 익힌 후 내놓은 그녀의 시에 찬사를 보내면서 구체적 비평은 늦은 밤이라 뒤로 미루고자 한다. 그리고 문학에 있어 천재적 소질을 타고난 평론가이자 시인인 박XX 심사위원장의 예리한 심사도 돋보인다. 그녀의 시 전문을 옮긴다.

 
바람의 기억 / 양애희

바람이 서 있다
그와 나 불거진 이유 모르고
긴 세월 동안 닳아 이름 없는 기억으로 서 있다
그가 또는 내가
할퀴고 집어 뜯고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기억조차도
그가 또는 내가
마늘 한 줌의 눈물로 밖에 추억할 수 없어도
간절하고 화려한 뼛속까지 해부해
치밀하고도 내밀하게
천 개의 초록을 잡는 은사시나무의 이파리처럼
저물녘, 비 내리는 가로등의 눈빛처럼
그래도, 고운 기억 하나쯤
바람 속에 오래오래
아득한 기억 너머
저 침묵이 때론 그냥 추억이 섬으로 와
같은 빛깔로 서 있다
몸 접은 기억이 몽환의 바람으로 서 있다

 
*6월 2일
 1)우리나라에도 낙타가 있나? 나는 여태껏 낙타를 보지 못 했다. 낙타 똥이 은하수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뜨려 저주하나? 아니면 기상기후 탓인가? 기고만장한 정치권은 메르스에 어이없이 쓰러지게! 이에 문상도 못 가고 있다. 더구나 경기 평택이다.
 그리고 우리는 왜 살까? 주어진 운명 때문일까? 세상은 혼탁하다. 지인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정치권과 청와대를 향한 원성이 자자하다. 문제는 다들 우군이었다는 점이다.

 2)요새 나는 왜 부쩍 '꼰대론'을 펼칠까. 나도 늙고 또 늙어 이 반열에 속하겠지만, 후진들에게 냉혹할 정도로 자기들이 행하는 게 다 선인 집단이 있다. 5~6년 전, 그 분야에 있어서 거의가 후배들인 문학계 추한 꼰대들의 만행에 질렸기 때문에 발을 끊었다.
 만추의 계절이 아름답듯이 나도 어떻게 늙을 것인지 숙제 속에 오늘밤, 이 세상을 향한 메아리를 울린다. 그 당시 문인 같지 않은 꼰대들의 만행에 몸서리치면서 이렇게 읆었다.

 
내가 노년이 되면/백산

ㅡ상략 ㅡ

남김 없는 삶이 아름답기에
곳간을 풀고는,
알량한 부와 지식은 이 사회를 위해 던지면서
내 살아온 길이 옳다는 아집에 빠져
젊은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겠다

ㅡ중략 ㅡ

노욕과 늙은이의 추태를 없애는
넉넉한 품성으로
삶의 진한 황혼녘 잿빛이 돼
책 한 권만을 남긴 채,
잔치 속 아름다운 이별이고 싶다.

 
*6월 1일
 1)부산에서 개최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고 농과대학을 졸업 후 경남 창녕에서 줄곧 첨단농법에 의한 연구를 하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다가 심야버스로 막 상경했다.
 1박2일간 강행군의 여독 때문인지 잠이 들지 않아 헌책방에서 단돈 5백 원에 구입했던 세칭 산문집을 읽는다. 교육자 출신 자칭 '꼰대 문인'들 큰일이다. 프로필을 보니 동화작가이자 문인협회 회원이다.
 한 테마라도 읽을 게 없다. 내용 속에 간간히 읊은 자칭 '시'란 것도 안 맞을뿐더러 문맥의 매끄러움도 없다. 도대체 독자에게 무엇을 읽히게 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지 천박하기 그지없다.
 정년퇴직 후 연금 등으로 럭셔리한 삶이기에 출판도 쉽게 한다. 내용은 자서전이나 자기 자랑에 가깝다. 난, 프로필에 교장이란 이력이 있으면 쓰레기통에 처박는다. 뻔하기 때문이다.
 2년 전에도 여교장 출신 둘이 내게 건넨 자칭한 수필집을 바로 파지상에 던져버린 적이 있다. 판매해 독자를 구축할 생각조차 없는 부류다. 이러한 문인 꼰대들이 배고픈 작가들을 울리고 있다.
 문인축에도 들어갈 수 없는 이러한 부류들은 젊은 작가나 배고픈 작가들에게 밥 한 끼 못 사면서 온갖 추접한 짓은 다한다. 이러한 노욕이 진정한 문학인의 힘까지 앗아가는 현실이 구역질이다.
 나도 꼰대가 되겠지만, 실력연마로 진정한 문인 대열에 앞섰으면 하지만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불과하다. 일반인들에게 욕먹지 않는 태도로 문인이란 또 다른 감투나 권력화하지 마라. 그리고 호주머니를 열어라. 하여튼 저러한 추한 노욕에 찬 '꼰대 짓'은 안 하길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2)오리지널 작가는 무엇으로 사냐? 아. 대한민국은 이러고도 노벨문학상 수상을 꿈꾼다. 후안무치가 아닐까? 빛 좋은 개살구들에게 '문화 창달'이란 언사로 조롱마라.
 부득불 국가는 저소득 예술인들을 돕는 창작준비금 지원제도에 의해 110억 원이나 예산을 책정하고도 어찌된 일인지 한 푼도 집행되지 않고 있다. 이게 있다면 년 2~3권은 출간하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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