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편집인 김윤호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벌초가 한창이다. 그런데 문제는 벌초 도중에 벌 쏘임, 예초기 부상 등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초는 자주하는 게 아니라 일 년에 1~2번 하기 때문에 예초기 사용이 미숙해 발생하는 사고가 빈번하고 예초기 사용이 숙달됐다 하더라도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특히 예초기 사용 중에는 반경 15m 이내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도록 하며,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엔진을 정지 시켜야 한다.
 안전장비로는 발목이 긴 장화(안전화)와 장갑, 보호안경, 정강이 보호대 등이 있는데 반드시 착용을 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다면 먼저 예초기의 시동을 끄고 눈을 깜박여 눈물이 나도록 한 후 이물질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게 하거나 흐르는 물로 이물질이 들어간 눈이 아래로 향하게 해서 물을 코 쪽 방향부터 흘러내리게 하고 눈을 깜빡여 씻어 낸다.
 안구에 파편이 박힌 경우에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며 제거하려고 억지로 뽑지 않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예초기와 낫 등의 벌초 장비를 사용하다 손가락 등 절단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응급처치로는 지혈을 한 후 절단된 부위는 생리식염수(물)를 이용해 세척 후 멸균 거즈(가장 깨끗한 손수건 등)로 싸서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하고 주위에 얼음을 넣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작업 중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막대기 등 기다란 물건을 이용해 주위에 벌집과 뱀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향이 진한 화장품과 향수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벌집에서 최대한 멀리 도망간다. 얼굴과 머리를 가리고 바닥에 엎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것은 도망갈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허리띠나 꽉 조이는 옷을 풀고 반지 등 장신구 등은 제거한다. 벌침 제거는 손톱이나 핀셋을 사용하면 벌침 안에 독이 터져 오히려 악화되므로 신용카드를 이용해 피부를 밀어 침을 빼내야 하고 침을 빼낸 후에는 얼음 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부기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민족의 고유미풍양속인 벌초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고예방 준비를 철저히 하여 안전한 벌초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