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상정이 바로 코앞이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부결되면 사업이 전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봉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이 지연될수록 자재비 폭등으로 인한 사업비도 갈수록 늘어난다. 여하튼 우리로선 모든 게 불리한 여건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유스호스텔 건립 추진 배경을 살펴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체육대회 유치와 전지훈련팀 방문으로 고성을 찾는 체육인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의 부족이 항상 문제로 제기되었다.
 체육을 떠나 고성은 우수한 관광자원을 가지고도 머무르지 못하고 항상 스쳐 지나가는 도시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터라 대부분의 군민은 유스호스텔 건립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었다. 2016년 고성그린파워가 발전사업을 시작하면서 고성군과 맺은 상생협약서에는 기금에 대해 언급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기나긴 논의 끝에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을 최종 200억으로 확정했고, 그 중 100억은 하일‧하이 지역발전을 위해, 나머지 100억은 고성군 전체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발전소 인근 지역에 대한 기금 100억은 현재 하이문화센터 건립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스호스텔은 고성군을 위한 기금 100억으로 신월리 남산자락에 1동의 규모로 지어 고성그린파워가 고성군에 기부 채납할 계획이었으나,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물로 명품화해 고성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짓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4개의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는 지하2층, 지상9층 규모로 변경됐다.
 당시 설계 변경 과정에서 사업비가 240억으로 증액되어 추가로 140억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고성그린파워에 지역발전을 위해 더 기여해달라는 행정의 설득으로 40억을 더 지원받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나머지 100억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인 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사업비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
 군비 없이 꼭 필요한 시설을 지을 수 있는 것을 떠나, 돈의 현재가치만 생각해도 지역에 큰 이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의회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산자부에서 내려오는 특별지원사업비 예산 승인 역시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유스호스텔 건립 목적으로 국비를 지원받고도 쓰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이미 계약이 이루어진 토목․건축, 기계설비, 감리 등 해당 시공업체와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의회는 이번 상정안을 두고 숙박업지부와의 협의를 통한 상생방안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현재 숙박업지부의 요구안 중 핵심은 이용자 부분인데, 군민 이용을 1일 5실로 제한하고, 외부 관광객은 20인 이상 단체만 수용하며, 500명 이상 규모의 체육대회 참가자만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군민의 자유로운 이용이 제한되고, 외부 관광객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 자명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체육대회 참가자 제한은 유스호스텔 건립 취지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요구라는 것이다.
 2012년 당항포에 교육종합복지관이 들어섰을 때에도 숙박업지부가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민원을 제기해 군민 사용이 제한된 전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숙박업소와의 상생방안은 사업 승인 후 얼마든지 협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유스호스텔 건립과정에서 밖으로 드러난 숙박업지부와의 갈등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지금껏 수많은 체육대회를 확대 유치하기까지 지역 체육인의 숨은 기여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계전지훈련지 유치 역시 유스호스텔 건립을 믿고 진행해왔던 터라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면 사실상 고성은 그동안 쌓아왔던 체육 부분의 신뢰도 하락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로 인해 고성을 찾았던 체육인의 발길이 줄어들면 그에 대한 피해도 고스란히 지역 내 소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군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무조건 반대 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 유스호스텔 조성을 위한 모든 사업비를 반납해야하는 최악의 경우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성군이 유스호스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재상정한다고 하니 군의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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