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행정이 시작됐다. 얼마 전 전국 광역 시·도지사, 시·군 단체장 등은 일제히 취임식을 가지면서 철저한 공약이행과 더불어 지역민에 대한 신뢰 행정을 약속 했다.
하지만 민선 8기 시·군정이 새로워질 수 있는 계기로서 기대를 갖게 하는 동시에 무리한 정책 선회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민선 8기는 정권이 교체된 데다, 민주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냉엄한 시기에 새로운 비전으로 가능성과 희망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으로 지친 지역민의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응답해야한다.
그래선지 단체장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상근 군수는 후보시절 내내 소통과 협치를 내세웠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그는 소통과 협치로 ‘고성을 새롭게, 군민을 힘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고성군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함께 가야할 의회 개원식에도 참석해 적극소통하며 협력할 뜻을 내 비쳤다.
이군수 에게는 위기의 지역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막중한 책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즉생(死卽生)이란 각오로 움직여야 한다. 실제 고성군은 사면초가로 인구 5만이 얼마 전 무너졌다는 참담한 사실 때문이다. 소가야 옛 도읍지인 고성은 이제 모든 걸 뒤로한 채 시골의 작은 농촌마을로 전락할지 아니면 인구수 12만이란 영화로움을 되찾을지 기로에 섰다. 우리로선 새로운 비전과 도전이 더욱 절실하다. 군민들도 지역사회의 위기의식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안마련에 진력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군수의 행보에 기대가 큰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런 와중 고성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군수의 첫 행보로 보여 지는 인사 때문이다. 정권이 바뀐 만큼 아무래도 인사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여러 가지설도 난무한다.
자고로 인사만사(人事萬事)라고 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기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조직사회가 최우선 가치로 삼지만 정답에 접근하기는 결단코 어렵다. 오죽하면 51%의 만족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자인한다. 대부분의 단체장이 그러하듯 이 군수 역시 일하는 문화 조성과 능력에 기반을 둔 공정한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
그의 인사 방향은 사실 새로울 게 없다. 열심히 일한 사람을 발탁하고 개인의 능력과 직무 특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일에 대한 평가로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골자다.
직급과 서열이 분명한 공직 사회에서 인사는 곧 희망이고 활력이다. 그렇지만 승진은 그들을 희망차게 하지만 오히려 의욕을 꺾게도 한다. 객관적인 원칙을 고수한다면 군정에 활력이 생기고, 군민 신뢰도 얻을 수 있다. 지자체장의 영이 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