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편집인 김윤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애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막을 내렸다.
 자정을 넘기고 부터의 개표상황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모든 지역에서 우위를 점해 12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가까스로 5곳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경기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대역전극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개표 후 9시간 동안 내내 뒤쳐지다가 새벽 5시 30분경 이후 선전한 결과로 민주당은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이번 민심은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과 거대 야당의 변화를 주문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민심의 변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남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당시 민주당이 차지한 도지사 선거를 비롯한 18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절대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도지사 후보는 일찌감치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예고했다.
 애초 박빙이 예상된 거제시와 통영은 물론 고성군도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실제 남해를 제외하곤 모든 지역을 석권한 셈이다. 무소속이 승리한 곳도 애초 국민의힘 출신으로 다른 정당에서는 가히 넘볼 수 없는 형국이었다. 광역의원과 시군 기초의원들도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잠정 집계돼 많은 의미를 부여 하고 있다. 2002년 3회 선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저조한 투표율은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야권 지지자가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와 외면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소위 정치에 대한 염증을 느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지 불과 2년 만에 왜 이런 처지로 전락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주었다는 사실은 더욱 참담함을 부여한다. 거대한 야당의 오만과 독선, 새 정부에 대한 지나친 발목 잡기가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번 선거판세를 대선의 연장선으로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대선에서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맡았던 두 사람이 다시 출마하면서 지방선거를 대선 연장전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의 느닷없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민주당의 참패 요인으로 등장했다.
 그렇다고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서 국민의힘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 엄밀히 말해 이번 승리는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야당이 모든 면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대다수의 국민은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 한다는 것이다. 국정 운영에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지만 작은 실수라도 국민에게서 한순간에 외면 받을 수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지방선거 압승에 취해 오만해지고 경제 활력 찾기에 실패한다면 2년 뒤 총선 때 표심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민주당이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통과 협치에 열과 성을 다 해야 함은 물론이다.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연이은 선거로 민심은 황폐해졌다. 승자는 겸양의 미덕으로 행해야 할 것이며, 패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더 이상의 반목과 갈등은 지역발전의 크나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이다.
 그동안 짧지 않은 긴 여정동안 지역민을 위한다는 일념아래 고군분투한 각 후보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드리며,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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