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설파하다

정 종 암
칼럼니스트
 *5월 19일/ 담배, 내겐 벗이자 애인이다. 가격인상 후로는 독일산 담배로 갈아탔다. 가끔, 국내외여행 때도 대한항공을 타지 않듯이.... 이제야 깨달음은 한마디로 맹목적 또는 강요되는 애국은 싫단 거다.
 담배 복은 있는지 지인들이 면세담배를 자주 선물한다. 집안 뺀지리 동생도 일본산 마일드세븐 한 보루 사 왔다는데 받으러 갈 시간이 없다. 하기야 이 녀석에게는 배보다 배꼽이 두려운 탓도 있긴 하다.
 미국 친구에게서 국제소포로 태평양 건너온 담배 선물이 있다. 웨밍웨이가 피우던 담배(시가)를 쿠바산과 미국산을 갈아 피대니 미국산이 맛과 멋에 있어 낫다. 한 보루(1곽)가 10개비다. 그 한 개비로 이틀~사흘을 피울 수 있는 량이다. 두 보루 20개비를 골초 지인 3인에게 나눈다. 나를 포함해 5개비씩이다. 미국산의 맛, 향, 멋을 혼자 만끽하기에는 아까워서다.
 흔히들, 안 피우는 지인들은 "담배 끊어라" 하지만, 금연하고픈 생각은 없다. 역설적으로 행동과 실천에 있어 불일치하는 극우나 극우놀이패보다 담뱃세 많이 내는 내가 더 애국자가 아닐까?
 오래 살려면 금연하라지만 수긍할 수 없다. 인명재천이다. 천만 겁의 인연으로 태어났을지언정, 찰나 중의 찰나를 살다가 가는 삶인데 조금 일찍 가고 늦게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아니, 죽을 때 알기나 알겠는가? 고로 금연권만 주장하지 말고, 협연권도 보장돼야 한다.

 *5월 18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게 하는 보훈처장 경질해야 한다는 어느 여당 국개원의 오늘만의 사고는 맘에 든다. 그래, 내가 저 노래를 불렀거나 또 때가 오면 부른다고 빨갱이 추종자이고, 북녘 김가네 정권을 신봉하는 게 아니잖아. 어천가를 불러대는 보훈처장 할배는 경질돼 국민화합으로 가야한다.
 생계형 보수 찌꺼기들이 문제다. 시대적 상황에서의 저항세력이 부른 노래라고 그럴 필요가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어때서 분열을 일으키게 하는지 모르겠다. 격동의 80년대를 지내오면서 한번쯤 안 부른 이가 있는가?
 나도 대학시절과 6월 항쟁 때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힘껏 불렀었다. 그러한 상황이 다시 오면 또 부를 것이다. 이제 와서 뜬금없이 이 노래로 논란을 부추길 필요가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여태껏 불렀던 노래를 부르면 극우놀이 패들이 힐난하는 빨갱이고, 안 부른다고 자유민주주의자이거나 애국자는 분명 아니다.

 *5월 1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직 선출자는 나쁜 짓 안 하고,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며, 열심히 하면 된다" 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는 나쁜 짓 하는 게 제일 문제다, 도둑이 100만 원 훔치면 개인 한 사람만 피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100만 원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데 공직자가 100만 원을 훔치면 수십 배 엄청난 피해가 생긴다" 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부정부패만 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잘하는 것이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예산을 공정하게 써야 한다" 며 "공직자들이 그것만 잘하면 대한민국 사회는 엄청나게 좋아졌을 것" 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 나는 이렇게 촌평하고 싶다. 맞는 말이다. 당신의 사고가 맞다. 그동안 국우놀이패들 등살에 살아남는다고 욕 봤소이다. 적장도 뛰어난 부문은 답습하며 존경할 필요가 있다. 잘하는 건 잘 한다고 박수 쳐주는 아량도 없는 머저리 사회가 문제를 낳는 게 더 문제다.

 *5월17일/ 뉴스타운에 따르면 "5.18 대책위의 추태-고소 기다린다" 는 제하에서 당시 17세 임성택(당시 양복공) 얼굴 드러내5월 16일자 뉴스1은 "간첩 몰린 '복면' 5·18 시민군 북한군이라니, 책임 묻겠다" -임성택 씨 "목숨 걸고 민주주의 지켰는데, 지만원 씨 각오해야" 이런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요지의 협박성 기사를 썼다." 의 칼럼을 보노라니 기가 찬다.
 북한군 600명이 광주에 잠입했다는 주장을 개인적으로 사실로 보지 않으며, 지 씨만의 일종의 '과대상상증'이나, 딱 편 가르기에 의한 국민 간 분열, 그리고 설사 자신의 상상이나 추정력이 맞다고 간주하더라도 표현력이 아주 저속하며 반대파도 끌어들일 수 없는 포용력 부재이다.
 광주를 폭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탱크 할배'조차 재임시절 한 번도 북한 간첩의 개입을 시사한 적이 없는데도, 극우 파시즘에 경도된 채 언론이나 방송들이 난리 불루스다. 당시 동아일보 광주 주재기자 김영택이 사실을 보고 쓴 <518 광주 민중항쟁>(1990.7.동아일보사 출간)이란 책에서도 북한 간첩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건을 기록한 장면이 한군데도 없다. 그 당시 해제된 기밀문서에서 미국 또한 부인한다.
 진실 여부나 소모적 논쟁을 떠나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서, 박사란 칭호 뒤에 뇌까린 군데군데 표현법(예컨대,××도 것들아!)이 너무 졸렬하다. 이러한 표현으로만 상대나 단체를 비판 또는 제압할 수 있는 방법 밖에 없을까? 칼럼니스트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

 *5월 16일/ 내 삶이 100%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당당한 삶의 기치이기에 저널과 문학 또는 간혹 강연을 통해 할 말은 하고 사는 편이다. 비겁한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내가 범부로는 알 수 없는 이 정권에 대한 '내만의 원죄' 때문에 말을 못해 고통을 안는 아픈 밤이 있어 화병이 날 때가 있다. 내 머리에 쌓인 것을 뱉어야 하는데.... 진정한 언론의 자유와 언로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청계산에 간다. 그곳에서 돌아이처럼 짖어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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