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택 이
고성소방서장
 지난해 전남 장성 요양원 화재, 경기종합버스터미널 화재에 이어 최근의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비롯한 천안부탄가스 공장 폭발화재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여 당사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로 주었으며, 이 때문에 제우스의 분노를 사 코카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인간은 도구의 사용과 더불어 이 불로 인하여 가정, 산업현장, 발전소 등 인류문명을 이뤄 온 것이 사실이며, 비록 신화이긴 하지만 프로메테우스가 독수리에게 간을 파 먹히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인간에게 준 선물을 우리는 제대로 활용하며, 관리하고 있기는 한 것인지? 사고가 날 때마다 물음을 던져본다.
 2014년 경남 화재발생건수를 보면 총 2,994건이며, 이 중 아파트 등 주택 화재건수는 622건으로 약 20.7%이다. 화재로 인한 사망, 부상 등 인명피해는 총 98명이고, 이 중 아파트 등 주택 화재인명피해는 40명으로 40.8%를 차지하여, 화재건수에 비해 인명피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파트 등 주택 화재원인을 분석해보면 부주의가 342건(54.9%)으로 가장 많은데, 부주의 화재의 세부내용은 불씨, 불꽃, 화원 방치 101건(29.5%), 음식물조리 77건(22.5%), 담배꽁초 48건(14%), 가연물근접방치 25건(7.3%)순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원인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된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실천이 필요한 3가지를 살펴보면

 ▲ 첫째 - 예방
 위의 통계에서 보듯이 주택화재 중 음식물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거나, 전기담요, 전기난로를 켜둔 채 깜빡하고 외출하는 사이 화재가 발생하는 건수가 상당히 높다. 이러한 건망증과 부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은 “외출 시 경고문 스티커”가 제격이라 생각되며, 이런 스티커를 출입문 손잡이 윗부분에 부착해두면 건망증이 있다 해도 다시 한 번 뒤돌아 가스레인지 등을 점검하게 되어 화재 발생의 가장 큰 요소인 부주의를 막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둘째 - 소화기
 1가정 1차량 1소화기를 비치하여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화재 등 재난은 우리 주변에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 얼마나 침착하고 신속하게 초기 대응을 잘하느냐에 따라서 인명과 재산피해의 정도가 판가름 난다.
초기대응에 필수적이며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맞먹을 수 있는 “소! 화! 기!”, 우리 주변에서는 이 소화기를 가지고 초기 진화를 잘해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시킨 사례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 셋째 - 방독마스크
 피난용 방독마스크를 구입·비치하여 대피 및 초기진화에 활용하는 것이다. 자기 집 혹은 이웃집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진화를 하려해도 연기 속의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가스가 발생하여 초기진화와 인명구조는 펼쳐보지도 못하고 소방출동대가 도착하기만을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피난용 방독마스크를 활용한다면 피난에서부터 초기 진화는 물론 인명구조를 실시하여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고 대형재난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고성소방서에서는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근무 날은 물론 비번 날에도 화재를 당한 이웃집 등에 초기대응 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의 1가정 1차량 1소화기 갖기 100% 추진 및 방독마스크 98개를 구입하여 전 직원에게 배부 하였고, 주택화재 예방을 위하여 “외출 시 경고문 스티커”  5천매를 제작하여 아파트 등 가정주택에 배부하였다.
 “내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가정에서의 화재 예방을 위하여 “외출 시 경고문 스티커” 적극 활용과  초기진화와 인명대피에 필수적인 ‘1가정 1차량 1소화기 및 피난용 방독마스크’ 구입을 적극 권장해본다. 이와 같이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대형 재난방지의 첫 걸음이라 보아지며, 누구로부터가 아닌 나 스스로가 먼저 기본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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