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전 초등학교장
 2015년 4월9일 MB의 자원외교 비리의혹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충남의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성 전 회장은 오후 3시 32분께 서울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300m지점에서 산속으로 30m 더 들어간 곳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하였다. 이날 오전 8시6분께 자택에서 성 전 회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운전기사가 112에 가출신고를 했고, 재차 아들이 오전 8시12분께 청담파출소에서 신고했으며 잠적 10시간 만에 끝내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한 중소기업 회장의 주검이 그렇게 대단한 거냐고 독자들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가 남긴 리스트(성 전 회장 소지품에서 그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건넨 돈의 액수와 시기가 적힌 메모지)에 현 정권의 실세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일부 국회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의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정치계를 강타하여 국정운영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성완종’ 리스트에는 이름과 돈의 액수가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완종’ 사건으로 인해서 정치판은 살얼음을 걷게 되었으며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은 그 살얼음판 위에서 누가 먼저 다치나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리스트를 보면서 정치권력꾼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비리와 부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을 할 수 있다. 맑은 정신이라면 기가 막히고 환장할 정도이다.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고 뻔뻔스런 얼굴로 잡아떼는 것을 TV로 바라보면 그들의 얼굴이 철판이 아닌 다음에야 정말 그럴 수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거짓말을, 짜고 고스톱 치는 듯이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들의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국정참여에 걸림돌이 된다면야 기업가에게 부패와 비리의 자금을 착취했다고 쳐도 용서할 명분은 된다. 그러나 그들의 공식적인 재산 상태를 보면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로부터 부패와 비리의 푼돈까지도 싹쓸이 한다면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그들의 숨겨진 부패들을 세상천지에 드러냄이 옳을 것이다. 국민들 속이기가 일상생활화 되어버린 그들의 뻔뻔스런 얼굴에서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은 별 볼일 없는 황당한 짓이지만 그런 광경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대로 더 이상 참을 수는 없는 문제가 아닌가?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들이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럼 충남의 경남기업 회장 ‘성완종’이는 누구인가? 1951년 충청남도 서산 군에서 출생한 성완종은 초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13세 때 계모의 폭력을 피하여, 서울로 올라간 어머니를 찾아 상경하였다. 가정부 일을 하는 어머니를 만난 성은 낮에는 약국 심부름을 하고 밤에는 교회 부설학교에서 공부했다. 남의 집 헛간에서 잠을 자며 신문 배달, 휴지 수집, 막노동까지 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1970년 어머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성이 단돈 1000원으로 화물영업소를 차렸다. 1977년 서산토건에 입사하여 건설업을 시작하였다. 그 회사 대표인 ‘최순기’가 개인사정으로 사업을 접으며 성실히 일하는 ‘성완종’에게 인수를 권유하였다. 이에 그가 200만원에 그 회사를 매입하였다. 1979년 충청권 서열 3위의 건설업체 대아건설(주)을 인수하였다. 대아건설은 플랜트 산업 설비 분야에서 토목주택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였다. 1993년에 코스닥에 상장하고, 1996년에는 서울특별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중·도매법인‘중앙청과’와, 온양관광호텔을 인수하였다.(출처: 역사연구. 블로그) 2015년 4월 9일 오전 유서를 쓰고 자택을 나간 ‘성완종’이 서울의 북한산 형제봉 부근 300m지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일어난 일이다. 그는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고 쪽지에 메모를 남겼는데 문제의 핵심은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고 현 정권 1대 대통령 비서실장 허00에게 7억 원을 줬고 2대 대통령 비서실장 김00에게 10만 달러를 줬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성완종’의 시신 상의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지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김00, 허00  외에 국회의원 유00에게 3억 원, 홍00에게 2억 원, 경남 도지사 홍00에게 1억 원, 부산시장에게 2억을 주었고 이00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00 현직 국무총리에게도 주었다고 쓰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자들이 논리에 맞지 않게 극구 부인하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온 데 대해 이00총리는 “같은 충청도 출신이지만 친하지 않다.”고 발뺌을 하였고 경남 도지사 홍00는 “내가 (돈을)전달받은 사실이 없다.” 라고 하였으며 홍00 국회의원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다.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하겠다.“ 고 하였고 이00 대통령 비서실장은 ” 난 결백하다.“ 하였으며 유00 인천시장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성 회장이 누군지 알지 못했고, 성 전 회장도 나를 만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며 "전혀 그런(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서00 부산시장은 ‘성완종’ 전 회장 리스트에 거론된 데 대해서는 "뜬금없다"고 말했다. 홍00 경남도지사는 "황당하다"고 했으며 "성 전 회장과는 한 번 만나고 한 번 통화한 기억밖에 없다"며 "돈을 주고 하려면 친밀해야 하는데 친밀하지도 않고, 친밀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근래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는 수사할 때 말하려고 했는데 하도 어이없는 보도가 계속되기에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얽어매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라고 밝혔다.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한다면 모두 밝혀질 사실을 극구 부인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다. 차라리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정말로 개탄스러운 것이 고위 정치인들의 타락도 큰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권력다툼이 도를 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조선왕조역사극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고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라가 왜 이런 방식으로 돌아갈까?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부족하기 때문인지, 그냥 똑똑하지 못해서인지, 한마디로 대통령이 너무 무능해서 전혀 국정을 장악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문제인지 도저히 느낌을 가지기가 혼란스럽다. 아랫사람들은 자신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실권을 행사할 실세가 되고자 진흙탕 싸움을 하고 과거의 권력은 현재의 권력을 무시하며 조롱하다시피 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니 결국에는 ‘성완종’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대통령은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기나 알까? 정말로 의심스러울 뿐이다. 정말 눈치 없고 무능한 사람이 윗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들이 저렇게 돈을 받은 것도 말 그대로 자기 몫을 챙긴 것일까?
 지위를 이용하여 능력껏 해쳐먹은 것일까? 지금의 권력다툼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대통령의 아랫사람들은 대통령을 거저 자신의 권력욕 금전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 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그런 간신들을 파악할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의 실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개 중소기업에서 몇 억씩 챙겨가는 저 정도의 금전비리가 발생했다면 대기업의 금전비리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궁금증이 우러나온다.
 이제 정말 끝장을 봐야한다. 검찰에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여 국민의 궁금한 의혹을 한 점 남김없이 해소하는데 그들의 자존심을 걸어야 할 때이다. 어처구니없게 정권의 눈치를 살피며 수사의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간다면 그리하여 권력자들의 부패와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못한다면 정권파멸의 시간을 앞당기는 서막이 될지도 모른다. 현 정부 들어 가끔씩 사건이 터지면 짜증이 나다 못해 나라의 앞날까지 걱정이 되었지만 또다시 그런 걱정은 들지 않도록 검찰의 수사의 방향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MB 정권 이후 부패보다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해 왔지만 현 정권 들어서 권력층의 부패는 부패공화국 중국이 놀라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정도로 정치꾼들의 금품수수가 만연되어 있다는 것이 상식화되었다면 이건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의 수사진행 상황이 국민의 마음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긴장되고 떨린다. 2015년 4월 이후는 어떤 소설책이나 픽션보다 더욱 스릴과 마음 졸임이 국민의 마음을 우울하게 할 것 같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출발은 현 정권이 MB 정권의 자원외교 비리를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오히려 스스로의 비리와 부패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파묻힐 우물을 파고 말았다. '성완종' 리스트 중에서 경남 도지사 홍00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부터 살펴보자. 경남 도지사 홍00 는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지급해오던 무상급식을 중단하고 소외계층 학생들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받음을 인하여 경남의 학부모사회에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미국 출장 중에 골프접대 사건으로 경남도 학부모들로부터 비난과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 학교무상급식을 요구하는 학부모를 향해 종북 좌파로 몰아붙이던 그런 인물이, '성완종' 리스트에 비리자금 1억 원 수수라는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의 첫 번째 수사대상 리스트에 오르게 되었으니 정말 기막힌 사연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곧 밝혀지게 될 것이지만 그런 인물을 경남 도지사로 추대한 경남도민의 어리석은 판단과 그를 따르는 간신배 같은 인물들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경남 도지사 홍00 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간들 중에서 구체적 정황이 가장 자세하게 드러났고 또 중간에 홍00 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윤모씨가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볼 때 홍00 또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그렇게 되면 홍00 자신이 경남지사 활동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무상급식 중단조치를 비롯한 여러 정책들이 죄다 날아가 버릴 것은 틀림없다.
 
 ‘성완종’ 리스트의 내용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검찰은 2015년 4월 12일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청와대는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며 검찰 수사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측근이든 누구든 예외 없이 처벌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 비쳤고 ‘성완종’ 게이트 사건의 전말은 어떻게 진행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으로 파묻히게 되었으며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정국을 흔드는 핵폭탄이 되었다. 다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성완종’ 게이트의 사실과 허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며, 그것은 분명히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만이 죽은 자의 유언을 존중하는 길이며 예의가 될 분만 아니라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의 바른길로 가지 않고 부패 정권의 방패막이로 수사를 끌고 간다면 상식 있는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수위가 금지선을 넘을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성완종’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마당에 거짓을 진술한다는 것은 누구도 수긍할 수 없다.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강과 사막과 공중에 날려버린 MB의 사자방(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비리 사건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완종’ 리스트는 국가의 장래를 걱정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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