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종 암
칼럼니스트
 근간 "XX군, XX조합장 난동" 제하의 기사가 전국을 강타했다. '난동'이란 표현은 매체마다 똑 같았다. 군의 보도 자료에 의한 각 언론사의 천편일률적인 베끼기가 묻어난다. 반면 지역 모 인터넷언론사만은 나름 양측 의견을 중립적 입장에서 게재했었다. 또 다른 인터넷 지역지 외는 함구였다. 그러나 군은 이 지역매체에 대해 "왜 상대편을 드냐?" 고 항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항의를 받을 만한 게 아니기에 해당 매체 또한 억울할 수도 있겠다. 공과 사를 가려서 언론을 탓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익일 중앙지 상위권 종합인터넷 매체에서 필자에게 전화가 두 번이나 왔다. "뭔, 망신이요. 고향 가서 중재 좀 하시라" 에 "사적 간 문제라면 양측을 모르지 않기에 중재할 수도 있겠으나 힘들다" 고 응수했다. 취재를 하려해도 군에서 "보도자료 그대로다" 란 말 뿐, 응하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였다. 그러자 취재한 내용을 필자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오기도 했다.
조합측은 개인의 영달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조합장은 그래도 전국의 기관장(?) 중에서는 민초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에 분을 삭이지 못한 게 아쉽다. 군도 격식을 떠나 원하는 시간에 민원인으로 간주하고 신주 모시듯이 태도로 쉽게 만나주었더라면 좋았을 듯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현 수령 또한 이유 불문, 그가 군민을 대표하는 단체장인 것만은 뛰어넘을 수 없다.
그는 군민을 떠나서도 출향인도 대표하는 수령인 것만은 사실이기에, 법에 계류 중이란 이유 등으로 누구라도 흔드는 자세는 온당치 못하다. 불행하게도 선거법위반으로 상고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지만, 설사 패소하더라도 그날까지는 수령이기에 격려를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폭력 등 완력이나 패거리가 아닌 법과 상식이 통하는 지역이기를 기대하면서, 아래 SNS에서 설파한 글로 대신하며 그치고자 한다. 우리들의 삶 이야기를 테마별로 엮었으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3.23/ 4월보선 쩐 정치에 후보로 나설 수 없는 풍토에 후보자가 아닌 유권자다. 당연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 투표장에 갈 것이다. 아래와 같은 후보와 정당에는 기필코 상대측에 서서 박살을 내고자 벼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이름 없는 민초로서 말이다. 또한 1개 국개원 후보의 딸랑이도 아니기에 기대된다. 1. (국민간의 분열을 획책하는)종북몰이패 2. 가방끈 자랑자 3. 부잣집 자제로 태어나 자기 힘으로 눈물의 밥벌이를 해보지 않았으면서 서민과 민생을 들먹이는 자 4. 자기 배부르다고 노년층과 청년의 고통을 외면하는 자 5. 국개원을 불러들여 세몰이 하는 자
위 1과 3인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를 넘어 상대 후보측에 자진으로 서 유세전을 벌일 수도 있다. 유권자를 우습게보며 깐죽거리는 후보도 있기에 낯짝이 궁금해진다.

 *3.23/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금일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정치지도자 싱가포르 전 리콴유 수상을 애도한다. 중강국을 일궈낸 고인과 그 공무원들의 리더십 등에 대해서 대한민국은 배워야 한다. 아직도 4강 타령에, 부패에 찌든 이 나라 지도자들은 싱가포르에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부패가 없는 나라, 질서가 없는 그들이다. 언젠가, 싱가포르 독일인 집에서 1박한 적이 있다. 반바지 차림에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꽁초 하나 없었다. 주민에게 물으니 청소차가 하루에 세 번 온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도시계획 입안 공무원과 디벨로퍼들이 배울 점은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개발'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리콴유, 일정부분에서는 과가 없는 게 아니나, 무엇보다도 부패를 없애고 좁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주변 강국에도 굴하지 않은 점 등이 우리나라와 비교되기에 부럽다.

 *3.22/ "동이 트기 전 6시부터 관악산 산행 중 성주암에 들렸다가 잠깐 쉬고 있다. 이 절을 667년 신라의 무슨 대사가 세웠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강유역을 두고 고대3국이 각축전을 벌이다가, 신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한민족간의 단합으로 중원을 모색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통일을 했다. 그것도 당과의 영토분할협상에서 평양 이남만을 차지한 채 말이다. 물론 백제가 660년에 망한 건 그렇다고 치자. 이것 또한 김부식의 현란한 입놀림과 손끝에서 놀아났을 수도 있다. 667년이면 신라가 이곳을 완전하게 도모한 시기와는 멀다. 이 시기에 더구나 고구려와의 일전 중에 절을 세웠다함에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김춘추는 한민족의 영웅이 아닌 소인배로 볼 수도 있다는 개인적 견해다. 그는 대야성 전투에서 딸과 사위를 백제에게 잃은 앙갚음에서 시작돼 고구려에게 원병을 청했으나 거절당하고, 당에게 구걸해 반쪽짜리 통일, 그것도 한민족에게 중원을 넘어 그 변방까지 유랑길을 걷게 했기 때문이다. 그 후예들이 지금도 우리의 풍습과 같은 모습에도 이국에 동화되었다. 만약 김춘추가 한민족간 원수가 아닌 단합으로 우리 민족의 발원지인 중원을 쳤더라면, 지금 '4강'의 틈바구니(허구한 날 4강이 어쩌고저쩌고 병신타령만 하는 자존을 버린 위정자들의 꼴에 어안이 벙벙하다)에서 생존을 하지 않고 있을지 모른다는 내 짧은 역사 지식을 되새기는 산사의 아침을 맞는다. 지금 내 곁에는 몇 명이 재경남해향우산악회 시산제를 준비하느라 음식이 즐비하다. 벌써 배가 고프다. 그러나 고사 전이라 차마 얻어먹을 수 없어 정상을 향한다." 여기서 우리 민족을 예컨대,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 등으로 이분화시키면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가 단절되는 것으로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뿌리가 어디겠는가? 이건 일제 또는 친일세력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노리는 바다. 고조선이 어데서 잉태되었는지 등 시원을 알아야 한다. 고삼국 때 반목이 아닌 합심해 고토회복을 벌여 중원에서 놀았더라면 현재 우리는 패배의식과 중화사상에 물든 채 4강이란 틈바구니란 약소국 타령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4년 전 논고를 곧 출간할 저서에 부록으로 남기려 한다.

 *3.22/ 지난 목요일 저녁이었다. 선배와 후배랑 셋이서 종로에서 술을 마시다가 선배, 왈 "오늘 운세를 보니 누가 복권을 사 주면 당첨 된다"고 했겠다. 그 말에 내가 조용히 나가서는 15게임 15000원을 투자해 다섯 게임씩 나눠 가졌다. "1등 당첨되면 내게 5천만 원씩 내놓기"로 제의했다. 후배는 "똑 같이 3분의 1씩 나누자"고 했다. 선배는 "30%씩에 주인 마담 10%로 하자"는 제의에 낙찰되고 마담이 증인이 되기로 하였으나, 나는 '꽝'이다. 그 주점에는 내 친필사인이 있기에 2차는 내가 한 턱 낸다면서 두 번째 갔었다. 이렇게 복권에 거금을 투자하기는 처음이다.
복권을 구매한 익일 혹여 복을 받을까봐 영등포 당산역 주변 또 다른 주점에서 아르바이트 여학생에게 또 1만원을 투자했겠다. 물론 알바생이나 불쌍한 이를 만나면 그냥 못 지나치는 성미가 더하긴 했지만..., 이런데도 복의 여신은 이러한 나를 가차 없이 짓밟았다. 그 술집에서 'X박'이라고 깐죽거리는 5년차 연하인데다 예의가 없어 엄청나게 혼을 냈다. 합석한 이 중에서도 유일하게 초면이었다. 그 친구는 말 한마디 실수하고는 그렇게 혼이 나기는 처음일지도 모른다. 말없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다. 이 친구에게 너무 혼을 낸 탓에 벌을 되레 받았을까? 아니면 재수 없는 놈을 만나서일까? 복권을 나누어준 둘에게 저녁 9시경 당첨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었건만, 아직은 답이 없다. 내일은 어떤 결과가 초래될는지 궁금한 순간이다. 남은 10게임 중 한 게임만이라도..,.

 *3.20/ 세계에서 제일 가난하면서도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이면서 제일 행복한 나라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생고생을 한 적이 있다. 정국불안으로 호텔에서만 갇혀 있다가 공항에서 친절을 베푼 척 접근한 공무원에게 10달러 팁도 뜯긴 후, 도망가듯이 일정을 앞당겨 예정에 없던 타이로 탈출했다. 카운트다운 반경 4키로 밖은 치안부재였다. 어떤 유흥거리도 없었고 불쌍한 사람만 내 가슴을 태웠다. 시내에서 뒤엉켜 곡예 운전하는 이들 땜에 죽을 줄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엄습했다. 어느 선교사의 블로그에서 나를 태웠던 락샤 운전사 청년도 보인다. 정국이 안정되면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유럽행보다 비싼 항공료에 비해 행복을 못 누린 보복차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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